'동기' 정민철 코치, "찬호의 야구 열정은 순수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0 06: 50

"건강하게 잘 해줬으면 좋겠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한화에 입단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정민철(39) 투수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대전고 출신으로 공주고 출신인 박찬호와 같은 동향의 동기이자 친구. 먼 곳에서나마 문자와 전화로 꾸준하게 연락할 정도로 친분이 깊다. 정코치도 박찬호의 한화 입단에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민철 코치는 "본인이 뛰고 싶어한 한국에 오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축하한다. 미국·일본·한국 세 곳 모두 섭렵하게 됐다. 친구로서 부럽다"며 웃은 뒤 "이제 중요한 건 찬호가 건강하게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는 것이다. 나 역시 관리자 입장에서 찬호를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이지만 그라운드 안에서 만큼은 투수코치와 선수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겠다는 것이 정 코치의 생각이다. "찬호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은 온 국민이 다 안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한 몸으로 캠프를 치르는 것이다. 선의의 내부 경쟁도 거쳐야 한다. 궁극적으로 우리팀이 강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불혹이 되는 박찬호이기 때문에 그가 최대한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돕고 싶은 것이 정 코치 마음이다. 정 코치는 "찬호는 몸 관리에 있어 정평이 나있는 선수다. 나도 보고 배울게 있으면 배울 것"이라며 "다만 찬호가 체력이 좋아도 나이가 들면 힘을 쓸 때는 몰라도 돌아오는 시간은 조금 늦어진다. 그 부분에 있어 감독님과 심도있게 잘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호라는 대선수가 오게 된 만큼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그의 기용법, 교체시기 등을 놓고도 많은 뒷말이 나올 수 있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부담스런 일이다. 하지만 정 코치는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옆에서 감독님을 도와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코치는 "찬호는 쌓아온 커리어에 비하면 야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순수한 친구다. 우리팀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에도 분명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뛰어주길 바란다"는 덕담을 잊지 않았다. 연봉 계약조건에 관한 전권을 구단에 백지위임하고 한국에서 뛰고 싶은 진정성을 보인 동기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다.
'동기' 투수코치와 선수가 함께 써내려 갈 또 다른 전설. 이제 곧 개봉박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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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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