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열심히 운동해야죠".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25)가 더욱 부지런해졌다.
박병호는 지난 10일 이지윤(29) 전 KBS N 스포츠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4박 6일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그는 일요일이었던 18일부터 다시 목동구장에서 훈련중이라고 했다.

전지 훈련을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더 신혼 생활을 즐기고 싶을 법도 한데 박병호는 "이제 가정을 먹여 살리려면 더 열심히 운동해야 한다"며 웃었다. 스물 다섯살이라는 아직 어린 나이지만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그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거포 유망주'로만 여겨지다 7월말 LG에서 트레이드된 박병호는 8월부터 약 두 달 동안 12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 타율은 2할5푼4리에 머물렀지만 시즌 홈런 수가 13개인 것을 고려하면 넥센에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얻으며 거포 잠재력을 폭발시킨 셈이다. 내년 풀타임을 뛰게 되면 산술적으로 홈런 30개 이상도 노려볼 만 하다.
올해의 성적으로 박병호는 내년에도 붙박이 4번타자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주전 2년차인 내년은 올해보다 더 녹록치 않다. 상대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그를 연구할 것이고 변화구에 아직 약한 단점이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도 그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여유 부리지 않고 자신을 더 채찍질하는 듯 보였다.
결혼 전 박병호는 "여자친구를 잘 만나 야구도 잘 풀리는 것 같다. 나이는 어리지만 항상 집에서 듬직한 남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야구도 열심히 해서 나 때문에 방송 일도 그만하고 직장을 옮긴 신부의 위상도 올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소박한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새 신랑은 마음가짐에서 이미 소원에 한 발짝 다가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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