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김동혁, "짐 캐리-임창정 같은 배우 꿈꿔요"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1.12.20 08: 49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페임'의 신인배우 김동혁은 가진 게 많은 신예다. 노래와 춤, 연기 세 박자를 고르 갖춘 실력파로 그래서 미래가 더욱 촉망받는 배우다.
현재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되는 '페임'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활기차고 장난기 있는 남학생 구디를 연기 중인 김동혁을 만났다.
사실 연기자보다는 가수로 먼저 출발했다. "2005년도 22살 때 원래 가수를 준비했어요. 신생 회사에서 멤버 4명이서 그룹을 결성했죠. 정규 앨범도 내고 8개월 정도 활동했는데, 회사 사정으로 접었어요. 하지만 아픔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때 오히려 무대 경험을 많이 해 봐서 지금 뮤지컬하는 데 많이 도움이 되고 있어요."

뮤지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당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고, 그 때의 경험 때문에 다행히 무대에 대한 공포가 많이 없다고.
그래도 지금 아이돌들을 보면 기분이 남다를 터. "그 때 만약 잘 됐으면 슈퍼주니어나 동방신기, SS501처럼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어쨌든 현실에 충실해야죠. 대신 그 때 가수로 성공했다면 배우에 대해서는 그냥 가볍게 생각했을 거에요. 그냥 어느정도 인지도를 믿고 연기도 해볼래요, 라며 머리만 커지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처음에는 음반을 냈던 사실을 숨겼었단다. 사람들이 혹여나 선입견을 두고 볼까봐. 하지만 지금은 어디서든지 떳떳하게 밝힌다며 웃어보였다.
동안 얼굴에 갓 20대를 넘긴 듯 해 보이지만 이미 군대도 다녀온 그다. 군악대의 경험 역시 지금의 연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악대에서 보컬을 하며 트럼펫을 배우게 됐는데, 그것이 지금 연기에 플러스가 됐어요. 원래 보컬로 꼽혔는데, 악기는 하나씩 해야 했기 때문에, 비어있는 악기가 트럼펫이어서 하게 된 거였거든요." 당시의 선택이 지금의 행운으로 돌아온 신기한 우연이다.
그는 '군대'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았다. "20대에 군대를 간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마음가짐이나 부모님 생각하는 것 등이 많이 바뀌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군 시절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열성적이었다. 당시 '우리들의 부사관'이란 군대 홍보 영화를 찍는데, 상사한테 가서 출연하게 해달라고 무척 졸랐단다. 그래서 서지석이 중사로 출연하는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작은 역할이었지만 그래도 너무 기뻤다고.
화제를 바꿔 유난히 동안인 얼굴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냐고 물었다. "1년에 한 번 정도 술집에 가면 주민등록증을 검사합니다. 하하."
2004년도, 가수로 연예계 본격 활동을 시작했지만 준비하면서는 연기를 먼저 배웠다. 음반 회사 오디션을 보러 다녔을 때, 당시 음반시장이 어렵다고 연기를 배우라는 조언으로 입시 선생님들한테 연기를 배운 것이 나름의 바탕이 됐다. 
그리고 '페임'을 통한 뮤지컬 배우로의 입문. 그는 "무대에 서는 것은 마약 같다"라고 말하며 웃어보인다. 가수 활동이 그립지는 않을까? "노래하는 것은 아직 좋아하는데, 가수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연기가 더 욕심나죠."
수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첫 오디션에 단번에 붙는 행운도 주어졌다. 왜 뽑힌 것 같냐고 묻자 "음악감독님은 '너 트럼펫 때문에 뽑혔어' 이러시더라고요. 연출님은 '너 얼굴 때문에 뽑혔어' 이러시기도 하고. 하하. 뿌듯한 것은 활발하게 하다보니 구디의 분량이 하나 둘씩 늘어났다는 거에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정말 재미있어요."
무대 위에서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에 대해 들려달라고 주문하자 "공연장만 가면 장운동이 활발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원래 집 말고 다른 곳의 화장실은 못 가는 편인데, 공연장만 가면 이상하게 그럴 때가 있어요, 2막 끝날 때 막이 내려지고 다 같이 나오는 신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분장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 나가야지, 라고 생각 했는데, 배가 계속 아프더라고요, 기막힌 타이밍으로 화장실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구디에 대한 애정과 함께 뮤지컬 자체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군대 전역했을 때는 방송 영화쪽 연기를 주로 했는데, 뮤지컬을 하니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물론 뮤지컬은 극장에서 하다보니 톤도 높아지고 몸짓도 많이 써야하고 리액션도 커야하고 해서 처음에는 어려운 점도 있었죠. 목도 많이 쉬었어요. 하지만 방송과는 또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이제 적응도 많이 됐고요. 제 연기인생에 있어 정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페임'처럼 대극장이 아닌, 소극장 공연에 대한 욕심도 있다. 꾸준히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김동혁은 "소극장은 디테일한 연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아요. 대극장은 표정이나 얼굴이 상대적으로 안 보이잖아요. 소극장에서는 좀 더 연기적으로 또 달리 배울 게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에게 좋아하는 배우, 혹은 이처럼 되고 싶다는 배우를 묻자 짐 캐리와 임창정을 꼽았다.
"짐 캐리에게 여러가지 표정이 정말 많잖아요. 희극도 되지만 비극도 되고. 저는 희극이 되야 정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웃기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한국에는 짐 캐리와 비슷한 배우로 임창정 선배님이 계시다고 생각해요. 영화 '불량남녀'를 보는데 '정말 저 연기는 임창성 선배밖에 못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원래 희극을 좋아하고 매력을 느낍니다. 희극에서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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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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