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가진 연애 판타지를 누리고 있어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청아. 그는 tvN ‘꽃미남 라면가게’에서 이기우와 정일우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귀여움을 발산 중이다.
우리 나라 여성들의 연애 판타지라 하면, 나를 끝까지 좋아해주는 꽃미남 남자가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붙어있는 것. 즉 순정만화에나 나올 법한 상황이다. 그 주인공 역할을 바로 이청아가 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들의 시기를 사기보다는 부러움을 받고 있을만큼 이청아는 시청자들에게 사랑스러운 여성상을 한 껏 선보이고 있다.
최근 만난 이청아는 너무나도 작은 얼굴과 큰 눈으로 예의 바른 인사를 건넸다. “얼굴 소멸 직전”이라는 기자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어머,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이청아는 지난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과 호흡을 맞춰,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정한경 역으로 강동원과 조한선의 사랑을 받은 그는 아무래도 남복은 확실한 배우인 듯 하다. 7년 전인 그때와 이청아는 크게 다르지 않은 앳된 외모를 유지하다 최근 부쩍 예뻐진 모습으로 드라마에 복귀했다.
“’꽃미남 라면가게’에 출연하려고 4Kg을 뺐어요. 배구 유망주 역을 연기 했어야 해서 팔뚝 노출이 많았거든요. 그것을 고려해 근육 운동을 병했했더니 근육량은 오히려 늘었죠. 그래서 4Kg보다 더 빠져 보인다고 주위에서 그러시더라고요.”
이청아는 극 중 이기우와 정일우의 사랑을 받는 인물. 실제로 촬영 현장 모습이 궁금했다. 촬영장에서도 공주 대접을 받을 것 같은 그의 대답은 약간 의외였다.
“정일우에게는 거의 형으로 취급 받고 있어요. 중성화 되고 있달까? 요즘엔 형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만큼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아요. 왁자지껄하죠. 오그라드는 장면을 촬영할 때면 오히려 크게 웃으면서 재미있어해요. NG를 내도 험악한 분위기가 절대 날 수가 없죠.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이청아는 이번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양은비라는 캐릭터가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말하는 이청아는 ‘꽃미남 라면가게’ 쫑파티를 앞두고 침울한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제가 원래는 좀 무뚝뚝하거든요. 그런데 은비는 굉장히 솔직하고 쾌활하잖아요. 그래서 은비처럼 되려고 노력한 것도 있어요. 어떤 때는 귀여운 양은비 캐릭터를 질투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기도 해요. 전 연애할 때 어장관리도 못하고 솔직하지도 못하거든요. 은비는 솔직하면서도 내숭을 안떠니까 여성분들의 반감도 안 사더라고요. 양은비를 연기하다보니 제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끙끙 앓던 성격이 쾌활하게 변했죠. 이 여파가 오래가야 할 텐데 촬영이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오늘 쫑파티를 하는 날인데 울면 어떡하죠?”
이청아는 자신의 많은 것을 변화시킨 ‘꽃미남 라면가게’의 마지막 촬영이 끝난 후 기억의 남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귀여운 그의 경험담에 웃음이 났다.
“’꽃라면’ 마지막 촬영이 5일 전에 있었어요. 끝난 후에 아쉬웠지만 웃으며 끝냈죠. 3일 째 되던 날 집에서 ‘꽃라면’ OST를 듣다가 잠이 들었는데 양은비로서 현장에 있는 꿈을 꾼 거예요. 그 후 양은비가 자주 입었던 마성고 트레이닝 복을 정리하는 데 갑자기 눈물이 펑펑 났어요. 그만큼 방송이 끝난 것이 아쉬웠나봐요. 그래서 그날 트레이닝 복을 입고 잤어요. 마지막 방송을 보며 양은비를 보내려고요.”
‘꽃미남 라면가게’는 내년 1월 일본에 방영이 확정됐다. 일본의 귀여운 배우 우에노 주리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청아가 왠지 일본에서 통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일본에서 이 드라마가 잘 됐으면 좋겠어요. 한국적 요소가 많거든요. 집도 한옥이고, 우리 작가님이 한국적인 것을 곳곳에 많이 녹여냈어요. 대사에도 ‘신토불이’라는 단어가 들어있기도 하고요, 장소 역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곳이 많이 나와요. 일본에서 사랑 받는 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이청아는 다음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한 번 더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20대 후반의 앳된 외모를 가진 이청아는 언제고 로맨틱 코미디를 해도 어울릴 것만 같다.
“’꽃미남 라면가게’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장르가 비슷해도 좋고 달라도 좋아요. 아님, 진지한 장르에 성격은 은비 같은 감초역할도 좋고요. 양은비라는 인물이 저를 변화시켰던 만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요. 최근 양은비로서 살아서 정말 행복했어요. 당분간은 이대로 양은비로 살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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