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선수’였던 LIG 조성철의 화려한 변신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1.12.20 09: 52

무명의 은퇴 선수에서 LIG손해보험의 보석으로!
프로 2년째인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배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조성철(23, 191cm)이 새롭게 이적한 LIG손해보험에서 조용한 비상을 알리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이경수와 페피치 등 중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현재 7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 역시 최하위다. 이경석 신임 감독으로서는 이래저래 마음이 무거울 만하다. 하지만 레프트 0조성철이 보여주고 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은 LIG손해보험에 희망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친정팀 대한항공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은퇴를 선택해야만 했던 조성철은 모교인 인하대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중 지난 11월 11일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이경석 감독이 이끄는 LIG손해보험에 합류했다. 황동일(현 대항항공)과 김영래(현 LIG손해보험)를 바꾸는 사실상의 ‘세터 맞교환’에 나머지 한 명으로 추가된 것이다.
그러나 이적 이후 조성철의 활약은 모든 사람의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11월 30일 KEPCO전에 처음 모습을 선보인 그는 교체 선수로 짧게 출전했지만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7득점을 올렸다. 이후 현재까지 6경기 연속 경기에 출전하며 매경기 10득점 이상을 올려주는 등 어느새 LIG손해보험의 든든한 레프트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신을 방출했던 대한항공과 지난 18일 경기에서는 개인 최다 기록인 16점을 올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그를 데려온 이경석 감독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생각보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 우리 팀에 보석이 들어오지 않았나 싶다. 실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나도 궁금하다. 대한항공에서 퇴출당한 후 연습을 많이 못 했지만 조금씩 몸이 올라오고 있다. 서브리시브를 보강하고 경험이 좀 쌓인다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조성철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23살의 젊은 나이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배구판을 떠나야 했던 그가 남은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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