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화의 전력 보강이 가장 잘 된 것 같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한화 이글스의 행보를 주목했다.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6위(59승 72패 2무)로 올 시즌을 마감한 한화는 스토브리그 최고의 화제로 떠올랐다. FA 시장에서 특급 계투 요원인 송신영과 3년간 총액 13억원+∝에 계약해 마운드 강화를 꾀했다. 그리고 한화는 지바 롯데에서 뛰었던 거포 김태균(29)을 역대 최고 연봉 15억원에 복귀시킨 뒤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 박찬호마저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국내 복귀를 이끌어냈다.
류 감독은 "송신영을 비롯해 김태균과 확실한 박찬호까지 영입한 한화의 전력 보강이 가장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오릭스와 총액 22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 출신답게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오릭스 마운드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5패(평균자책점 4.29)에 그치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박찬호의 한양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류 감독은 "박찬호가 잘 할 것이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10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국민타자' 이승엽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진갑용(포수), 신명철(내야수), 강봉규(외야수) 등 구단내 FA 선수들과 계약을 마쳤다. 류 감독은 전력 보강과 관련한 물음에 "내부 자원을 육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대답했다. FA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던 과거와는 달리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린 삼성은 7명의 2군 코치를 12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실전조와 훈련조로 분류해 집중 육성시킬 계획. 그리고 지난해 무산됐던 2군 해외 전훈까지 추진 중이다.
류 감독은 내부 자원 육성을 통해 무한 경쟁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지영(포수)과 우동균(외야수)은 한층 나아진 기량을 바탕으로 기존 선수들을 위협할 전망. 현역 시절 최고의 유격수로 군림했던 류 감독은 수비 강화에 초점을 맞출 생각. "야구라는게 수비가 탄탄하고 베이스 러닝을 잘 하면 이기게 돼 있다". 사령탑 첫해 3관왕을 달성한 류 감독. 다소 부담을 느낄 법하지만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괜찮다. 내년에도 우승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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