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유니폼을 제작해 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 오늘은 내게 정말 특별한 날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마침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는 20일 한화와 최저연봉 2400만원과 야구발전 기금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 한화맨이 됐다. 이어 곧바로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깔끔한 검은색 정장에 살구 빛 넥타이로 깔끔한 옷차림을 한 박찬호는 등번호 61번에 박힌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이어 한대화 감독이 오렌지색 한화 모자를 건네자 머리에 꾹 눌러 쓰며 웃어 보였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어엿한 독수리맨이 된 박찬호는 "어제 단장님과 팀장님을 만나 결단을 했다"고 말한 뒤 "18년 동안 미국에서부터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고국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한국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림을 그렸다. 몇해 전부터는 국가대표로 한국 선수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 한국 야구장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오늘부터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행복해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한화는 20일 오전 8시 박찬호와 공식 입단 계약을 발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봉이 프로야구 최저연봉 2400만원이었다.
그러나 연봉 대신 야구발전 기금이 최대 6억원이었다. 보장된 야구발전 기금만 4억원. 박찬호는 최저연봉을 받는 대신 최소 4억원을 야구발전 기금으로 기부하게 됐다. 2억원의 옵션도 고스란히 야구발전 기금으로 넘어간다.
'한국야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박찬호의 진정성이 연봉 계약을 통해 제대로 입증됐다.
박찬호는 "한국야구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구본능 KBO 총재님들과 구단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많은 팬들의 응원에 감사 드린다"면서 "어제 한 숨도 못 잤는데 에너지가 넘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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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