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마침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유행어 중 하나였던 한대화(52) 감독의 별명까지는 알지 못했다.
박찬호는 20일 한화와 최저연봉 2400만원과 야구발전 기금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 한화맨이 됐다. 이어 곧바로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그림을 그렸다"며 환한 웃음을 보인 박찬호는 "몇 해 전부터는 국가대표로 한국 선수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국 팬들, 한국 야구장에서 꼭 해보고 싶었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오늘부터 그 소망이 이뤄졌다"며 행복해했다.

특히 박찬호는 자신에게 오렌지색 한화 모자를 건넨 한대화 감독의 별명을 아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모른다. 감독님 뭐였죠?"라고 수줍어하며 물었다.
그러자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에게 '야왕'이라는 별명 대신 "해결사 아녀!"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해결사는 김태균이다. 영어로 솔루션"이라며 농을 던지며 지혜롭게 오답을 헤쳐나갔다.
곁에 있던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가 던지는 것을 TV에서만 봤지 실제로는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등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아직 보직을 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확실한 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며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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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라자호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