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우승했을 때에는 나도 기뻤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꿈에 그리던 고향팀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호는 20일 한화와 최저연봉 2400만원, 야구발전 기금 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곧장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찬호는 '고향팀' 한화에 대한 오랜 그리움과 감격을 함께 나타냈다.
1973년 충남 공주 태생으로 중동초-공주중-공주고를 거친 박찬호는 한양대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4년 1월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후 무려 17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보내고 올한해 1년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뛰었다. 1991년 공주고 졸업반이었던 박찬호는 정확히 20년 만에 고향으로 귀환했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때에는 OB 베어스가 연고팀이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한화 이글스가 앞으로 내가 프로에서 뛰어야 할 팀이라고 생각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꿈이자 목표였다. 오렌지 줄무늬 유니폼이 큰 꿈과 색깔로 자리잡고 있었다"며 추억의 빙그레 줄무늬 유니폼을 떠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고국에 대한 향수를 느꼈다. 한국야구와 함께 야구한 동료들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자연스레 한국 야구와 고향팀 한화가 생각났다. 한화가 선전하고 우승을 할 때에는 나에게도 기쁨이었다. 미국에서도 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고향팀 한화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충청도 사람들의 성원도 박찬호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힘이었다. 그는 "한화는 고향팀이다.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충청도의 교포 분들이 유독 정겨워하고 반가워하셨다"며 "다른 팀에서 해본다는 상상도 해봤다. 하지만 결국 한화였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오렌지 컬러의 줄무늬 유니폼을 언젠가 입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그도 결국은 이글스 키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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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라자호텔=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