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012년 실질 연봉은 0원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2.20 12: 19

'코리안특급' 박찬호(37, 한화 이글스)가 한국무대에서 실질 연봉 0원이라는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
박찬호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에 위치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내 연봉은 2,400만원이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받게 되는 2,400만원은 한국프로야구 최저 연봉으로 박찬호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액수다.
박찬호는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시절 FA 계약을 통해 계약기간 5년 총액 7,500만 달러(약 800억 원)에 대박 계약을 맺었다. 당시 FA 계약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1년 연봉이 100억 원이 넘었다.

지난해 박찬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와 계약에서도 기본 120만 달러에 옵션 100만 달러, 총액 220만 달러(약 30억 원)에 사인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한화와의 첫 만남에서 연봉계약과 관련한 모든 것을 구단에 위임했다. 연봉 및 옵션 전액을 박찬호가 수령하지 않고, 구단이 유소년 및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구단은 박찬호의 뜻을 감안해 예정금액을 최대한 확대해 확정치(4억 원)와 옵션(2억 원)을 포함한 총액 6억 원 범위 내에서 기부하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유소년 야구 발전에 관심이 많았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박찬호는 "공을 던져서 팬들에게 유쾌함을 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외에 어떤 것들이 후배들에게 좋은 일이 되고 전례가 될 수 있나 생각했다. 제가 한국 들어와서 영광스러운 기회를 맞았는데 돈을 얼마 버는지는 큰 의미가 없다. 어떤 역할을 하고 사회 환원을 할 수 있는지가 더 값어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봉 2400만원도 다른 방법을 통해서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말해 사실상 2012년 그의 연봉은 0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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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플라자호텔=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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