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 내년에도 '대세'일까..새 포맷 절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20 17: 33

각종 오디션프로그램과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2' 등 음악을 다룬 다양한 예능이 지난 한해 큰 인기를 끈 가운데, 내년에도 이같은 음악 예능 붐이 계속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디션 열풍이 워낙 셌던 만큼, 1년 정도는 더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지만, 포맷에는 '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게 방송가 대체적인 분위기다. 최근 가요관계자들과 제작진들이 함께 고심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이라는 전언이다.
최근 음악 예능들은 '틀'에 갇혀있는 양상. '나는 가수다'가 큰 변화 없이 되풀이 되는 경연과 시간을 끄는 순위 발표 방식, 긴장감을 토로하는 가수들의 모습으로 매회 거의 비슷한 모습을 방영하고 있으며, '불후의 명곡' 역시 전설이 그 누가 됐든, 비슷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경연곡들에 노래가 끝나고 가수끼리 토너먼트를 하고, 또 서로를 격려하는 똑같은 방식으로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초반에는 프로 가수들의 치열한 경쟁에 시청자의 호응이 높았지만, 똑같은 포맷으로 계속되는 경연에 이제 지루하다는 평도 적지 않다.
물론 '경연'이라는 틀을 갖고 있는 만큼 함부로 룰이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없는 일. 공정성 시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능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시도로 읽힌 프로그램 포맷이 방영 1년에 가까워지면서 '발목'을 잡는 셈이다.  
오디션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은 심사위원이 누구냐, 출연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차별화를 이뤘으나 이들 역시 출연자들의 개인 사정과 이를 극복하는 사연 등에 방점을 찍는 방송 패턴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방송 결과에 따른 이슈 만들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진단이다. 수많은 프로가수들과 오디션 출연자들이 방송에 뛰어들었지만, 똑같은 '틀'에 담기기 때문에 처음을 넘어서는 센세이션이 힘들다는 의견. 
한 예능 출연 관계자는 "일부 제작진도 이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있어 대화를 자주 나눈다"면서 "새로운 뭔가가 필요하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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