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14연패의 늪을 빠져나온 서울 삼성이 ‘공동 꼴찌’ 고양 오리온스를 제물로 2연승을 달렸다.
서울 삼성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25득점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준의 맹활약에 힘입어 81-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시즌 6승(22패)째를 챙기며 기분 좋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졌다.
서로 꼴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일까. 18-18 동점으로 끝난 1쿼터는 오리온스와 삼성 모두 상당히 저조한 야투 적중률 속에 골밑으로부터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리온스는 경기 초반 김동욱이 시도한 4개의 3점슛이 모두 빗나가며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지만 골밑에서 최진수가 더블클러치 2개를 성공시키는 등 힘을 냈다. 이에 삼성은 주말 SK전에서 위력을 발휘한 김승현(4득점 3도움)-이시준-이승준(7득점)의 삼각편대로 14점을 합작하며 맞섰다.
이어진 2쿼터 역시 접전 양상이었다. 삼성은 리바운드를 확실히 장악하고 득점포까지 터진 이승준의 활약으로 전반을 39-37로 앞선 채 끝을 맺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1쿼터 그렇게 터지지 않던 3점포가 전정규, 김영수, 김동욱의 손에서 터져 나오며 삼성을 추격했지만 역전에 이르진 못했다.
3쿼터부터 삼성은 서서히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김승현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49-43으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던 삼성은 3쿼터 5분30초를 남기고 이시준이 스틸에 성공, 노마크 찬스로 2점을 더 벌리고 이어 이병석의 3점포까지 터지며 54-45 9점차로 달아났다. 오리온스는 전반까지 부진했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분전했지만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며 63-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고양 오리온스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추격의 씨앗은 전정규가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삼성을 0점으로 묶어둔 채, 전정규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3점슛 1개 포함 5득점을 몰아치고 김동욱의 3점포까지 폭발하며, 순식간에 점수를 63-64로 역전시켰다. 이후 경기는 시소게임으로 전개되었다.
마지막 4쿼터 남은 시간은 5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오리온스는 이날 경기에서 좋은 슈팅 감각을 보인 김영수가 3점포를 터트리며 70-69를 1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자 삼성은 이병석의 중거리슛으로 응수, 다시 점수를 72-69로 벌렸다.
승부가 갈라진 건 그 다음이었다. 오리온스는 공격에서 최진수가 골밑에서 꾸물거리는 사이 스틸을 당했고 이것을 이시준이 결정적인 3점포로 연결시키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반면 오리온스는 이어진 반격에서 전정규가 던진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가고 곧바로 김승현에게 2점슛을 얻어맞으며 77-69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결국 경기는 86-80 서울 삼성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창원 LG의 경기에서는 창원 LG가 89-80으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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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