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터가 흔들렸다".
수원 KEPCO가 첫 연패에 빠졌다. 예년과 달리 매서운 상승세를 자랑하던 KEPCO가 흔들린 원인은 역시 공수를 조율하는 세터에 있었다. 김상기 세터가 허리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것.
KEPCO의 공격 성공률이 평소(53.97%)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40.85%에 그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얘기였다.

신춘삼 KEPCO 감독은 20일 대한항공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김상기 세터가 허리가 안 좋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템포나 패턴 등에 문제가 노출됐다. 김상기 세터가 흔들리니 상대는 기가 살아났다. 우리의 장기인 블로킹에서 밀린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가 잘 풀리는 날이 있으면 안 풀리는 날도 있다. 이런 상황도 추스르면서 해나가야 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러나 신 감독의 각오와 달리 KEPCO의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KEPCO의 다음 상대가 올 시즌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이기 때문이다. KEPCO는 1, 2라운드에서 모두 삼성화재에 0-3으로 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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