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결산] A대표팀의 '극과 극' 전·후반기 행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2.22 10: 01

다사다난했던 2011년.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였다. 1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승승장구했다. 비록 4강서 일본에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지만, 매경기 발전하는 모습에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는 달랐다. 매번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만족한 경기를 찾기가 힘들었다.
조광래호가 2011년 거둔 성적은 10승 5무 2패다. 결과만 봤을 때 무난해 보인다. 그렇지만 전반기 7승 3무와 후반기 3승 2무 1패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월 아시안컵에서 조광래호는 한국 축구의 미래였다. 세계 축구의 흐름이라는 패싱 플레이와 폭넓은 움직임을 선보이며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과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 국민들의 기대를 이끌어냈다.

4강서 숙적 일본에 승부차기로 졌지만 공식 결과는 무승부. 결국 한국은 아시안컵을 4승 2무로 마쳤다. 이후 행보도 만족할 수준이었다. 아시안컵 직후 터키 원정서 0-0으로 비겼지만, 이어진 홈 경기 3연전에서 온두라스를 비롯해 강호로 분류되는 세르비아와 가나를 모두 2-1로 물리쳤다.
이에 비해 후반기는 전반기와 극과 극이었다. 조광래호가 추구하던 소위 '만화축구'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못했다. 하필 그 시점이 일본 원정부터였다. 결과는 0-3 패배. 1974년 한일정기전서 1-4로 패한 이후 무려 37년 만의 3골차 대패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컨디션 이상이 문제이긴 했지만 이유가 될 순 없었다.
이후 대표팀은 하향세였다. 매번 경기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비판의 목소리에 흔들렸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카드를 사용해봤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레바논전은 흔들리던 대표팀의 균형을 완전 잃게 만들었다. 당시 대표팀은 1-2로 져 사상 처음으로 레바논에 무너지고 말았다.
그 패배로 대표팀의 위상이 너무나 떨어졌다.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에서 패할 경우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할 경우의 수가 생긴 것이 문제였다. 더 이상 조 1위는 중요치 않았다. 흔들리는 대표팀의 위상에 비판은 비난의 목소리로 바뀌고 말았다.
결국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 의해 경질되고 말았다.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많은 말이 나왔지만 최근 대표팀의 경기력이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과 자칫하면 최종예선에도 진출 할 수 없다는 불안감만은 사실이었다.
이에 협회는 21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내년 2월 29일 홈서 열릴 쿠웨이트전을 대비해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과연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012년을 어떻게 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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