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국야구 문화 적응? "걱정할 필요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1 13: 39

한화 박찬호(38)는 한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의 야구는 미국에서 꽃피웠다. 무려 17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일본에서의 1년까지 모두 18년을 해외에서 생활했다. 그의 기량을 떠나 새로운 야구 문화 적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올해 박찬호가 5월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1군에 오르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불화설이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야구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와 오해가 깊었던 것으로 안다. 기량보다는 외적으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찬호가 5월말 2군에 내려간 직후 후쿠마 오사무 투수코치가 "일본에 놀러왔나"라는 말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상당수 한국인 선수들이 이 같은 갈등을 겪었다. 박찬호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된 경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의 한국 문화 적응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찬호와 동기이기도 한 정민철 투수코치는 "주위에서 그런 우려를 하지만 찬호의 팀 융화는 전혀 걱정할 필요없다"고 확언했다. 정 코치는 "찬호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나이도 아니고, 그럴 성격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를 겪어본 한화 선수들도 "인간적으로 호감이 간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그에 대한 신뢰가 깊다.
박찬호 스스로도 백의종군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적응할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 야구를 하는 만큼 한국의 야구를 배워나가야 한다. 오렌지 색에 걸맞는 날개를 달아야 하지 않나 싶다. 다른 점은 분명히 있겠지만 진정한 대화를 통해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내 최고투수인 류현진에게도 배울게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를 공유하고 적응해 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민철 코치도 "우리나라 시스템이 미국과는 분명 비교될 것이다. 하지만 찬호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한화 선수들도 "한국야구가 아닌 한국야구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찬호도 "입단식에 후배들이 참석한 건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 시작부터 내게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줬다"며 후배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미 그는 지난해 하와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화 선수들과 어느 정도 안면을 익혔다.
현장의 최고 결정권자 한대화 감독도 "우리팀에 어린 투수들이 많은데 박찬호가 좋은 모범이 되어주길 바란다. 어느 팀이든 나이 먹은 선수들을 배려해주듯 현장에서도 박찬호에 고참으로서 배려해줄 건 배려해줄 것이다. 하지만 각 팀마다 룰이 있다. 그런 룰은 기존의 선수들과 똑같이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산전수전 경험한 대선수이지만 박찬호가 조속히 한국프로야구의 문화와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한 과제. 하지만 입단 과정에서 최저연봉 2400만원과 야구발전기금 6억원으로 진정성을 충분히 입증한 박찬호다. 전망은 충분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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