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다시 잡은 전준우, "타율 향상에 초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21 07: 30

신혼의 단꿈에만 빠져 있을 수는 없다. 지난 10일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전준우(25, 롯데 외야수)가 방망이를 다시 잡았다.
전준우는 19일부터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오전에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에 돌입한다. 등근육 강화 및 하체 밸런스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이대호(29, 오릭스)의 일본 무대 진출 이후 그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타선의 체질 개선을 위해 전준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호형이 빠졌으니 공백을 메워야 하지 않겠나. 장타력과 위압감은 떨어져도 다른 부분으로 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두 배로 더 해야 한다".

전준우는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 타율 3할1리(539타수 162안타) 11홈런 64타점 97득점 23도루로 돌격대장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했다.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데뷔 첫 3할 타율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너무 낮다. 힘겹게 3할 타율을 달성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잘 쳐야 하지 않겠나. 아직 타순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보다 타율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홈런은 욕심낸다고 되는게 아니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면 자연스레 (홈런이) 나올 것이라고 본다. 나 스스로 타석에서는 적극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면 보다 과감하게 휘두르겠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승 3패로 무너졌다. 전준우는 "올 시즌 너무 아쉽게 떨어졌다. 지금껏 야구하면서 아쉽다는 기분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래서 그는 "내년에는 무조건 우승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발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대학 대표팀의 단골손님으로 불리던 그는 "WBC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바랐다. WBC 대표팀에 발탁돼 미국, 일본 등 선진 야구를 경험하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게 그의 계획.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오른손 외야수인 전준우의 발탁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WBC 대표팀에 발탁되기 위해 내년에 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타순과 포지션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전준우가 내년에는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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