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그리고 입담이면 입담. 거기에 가정적인 모습까지. 이보다 더 완벽한 배우가 또 있을까.
지난 17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정태는 다재다능한 끼 속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지한 고민으로 똘똘 뭉쳐있는 배우였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려한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며 '대세'로 떠오른 그는 올 한 해 받은 큰 사랑이 얼떨떨하다며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너무 다행스럽고 진짜 다행스럽습니다. 다행스럽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웃음). 언젠가는 행운이 올 것이라고 믿었지만 막상 오니 얼떨떨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합니다. 애기를 낳았는데 생활이 어려웠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보면 정말 다행이기도 하고요(웃음)"
그는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의외성과 솔직함 그리고 희소성으로 꼽았다.
"의외성이 아닐까요. 재밌게 할 친구가 아닌 것 같았는데 입담이 의외로 있으니까요(웃음). 그리고 제가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라 솔직함도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 많이 보여지지 않았던 친구라 희소성도 있는 것 같고요"

예능 프로그램 고정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물었을때 그는 손사래를 치며 강하게 부인했다.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은 감사하지만 연기에 집중하고 싶기 때문.
"연기자다보니 연기적으로 보여드리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MC 자리도 섭외가 들어온 적이 있지만 능력이 안 됩니다.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도 떠는데요 뭘(웃음). 자신이 없습니다. 스케줄도 빠듯하고요. 내년 쯤에 1년에 한 두번 정도 나갈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보시면 질리니까요"
맛깔나는 부산 사투리 그리고 능글맞은 연기까지. 이처럼 '명품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그에게도 연기에 대한 걱정과 고민은 있었다.
"KBS 2TV 드라마 '드림하이2'에 캐스팅이 돼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출연자들과 서먹서먹하고 젊은 친구들과는 처음 작업을 해보는거에요. 저로서는 색다른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하지만 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에요. 매번 보는 시험이 다른 거잖아요. 저번주 시험을 잘 봤다고 이번주 시험을 잘 본다고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요. 불안하긴 합니다"

그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한국 드라마 시스템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드라마는 시즌제로 진행이 되잖아요. 연속극 성격이 짙다보니 피드백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아쉽기도 합니다. 스태프이든 배우들이든 체력적으로 힘드니까요. 한 번은 촬영 중 도저히 눈이 떠지지를 않아 촬영을 중단한 적도 있습니다. 100%는 안 되더라도 절반 정도만 사전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로가 '윈-윈'할 수 있게요. 시청률을 쫓아가기 보다는 따라오게 하게끔 만들어야할 것 같습니다"
그는 끝으로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다는 내년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내년엔 조금 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많이 하면서 집중하지 못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바쁘게 하고 일을 줄여서 집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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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