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대형 우완 투수 다르빗슈 유(25, 니혼햄)의 몸값은 얼마나 할까.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다르빗슈는 일단 텍사스로 낙찰됐다. 텍사스는 5170만 달러를 적어내 다르빗슈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5170만 달러는 역대 포스팅 사상 최고 금액.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마쓰자카 다이스케 영입을 위해 써냈던 5111만 1111달러 11센트를 훌쩍 뛰어넘었다. 5170만 달러는 다르빗슈의 소속구단인 니혼햄에 다르빗슈와의 독점 협상을 위해 내는 돈이다. 따라서 다르빗슈와 텍사스는 30일 동안 협상에 돌입, 다르빗슈의 실질적인 몸값을 정해야 한다.

일본 에 따르면 다르빗슈가 원하는 수치는 5년 7500만 달러다. 이는 마쓰자카가 6년간 5200만 달러를 받고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것과 비교해도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총 1억2670만 달러(약 1465억원)가 소요되는 엄청난 규모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들은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며 니혼햄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선 텍사스가 다르빗슈를 원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아메리칸리그 우승 타이틀을 연패한 텍사스는 역대 5714탈삼진을 올린 놀란 라이언 구단주가 다르빗슈에 대해 "매력적인 투수"라고 언급, 직접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276탈삼진을 잡아내 통산 3번째 탈삼진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제 2의 놀란 라이언'이란 칭호에도 걸맞다.
또 우에하라 고지, 다테야마 요시노리가 소속돼 있어 일본 내에서도 인지도가 상승일로에 있는 팀이 텍사스다. 다르빗슈는 일본인을 상대로 한 상품성으로도 가치가 있다. 게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준우승에 머문 만큼 다르빗슈가 이 한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다르빗슈의 아버지 파루사 씨도 텍사스에 대해 "훌륭한 팀"이라며 "야구 뿐 아니라 농구도 유명하다. 스포츠 문화가 있는 거리"라고 휴스턴, 댈러스, 샌안토니오 등 3팀을 보유하고 있는 텍사스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르빗슈 측의 요구는 만만치 않다. 지난 2008년 양키스와 7년 총 1억61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CC 사바시아를 인용, "거기에서 평균 마이너스 5억엔 정도"라고 알려지고 있다. 사비시아의 평균 연봉은 2300만 달러라고 볼 때 2200만 달러선을 요구하는 셈이다.
또 텍사스 에이스였던 C.J 윌슨을 예로 들기도 한다. 윌슨은 올 시즌 후 5년간 총 7750만 달러에 에인절스로 이적했다. 다르빗슈가 윌슨을 대신할 수 있는 에이스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5년간 7500만 달러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 1200만 달러 수준이다. 많게는 1000만 달러 차이가 난다. 그만큼 예측이 불가한 교섭이 될 것이라는 뜻이다.
다르빗슈는 이날도 말을 아낀 채 평소처럼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는 1월 19일 오전 7시까지로 정해져 있는 기간 동안 어떤 결론이 나올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