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지 않는 YB, 세 개의 시간을 살아가는 방법[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1.12.21 11: 17

그룹 YB가 15년간 변함 없이 대중들에 사랑 받는 이유. 그들은 세 개의 시간을 살아가고 있었다.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함께 보고 현재에 충실하는 세 개의 시간에 YB는 언제나 함께다.
YB에게 2011년은 어땠을까. 15년 이래 이렇게 톱니바퀴 맞듯 시기적으로 짜임새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YB는 연초 뮤지컬 ‘광화문연가’로 전석 매진 기록을 일궈냈으며 이어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색깔을 펼쳐보였다. 이어 1년 여 만에 발매한 미니앨범까지. YB에게 올 한 해는 특별하다.
최근 만난 YB는 밀려드는 일정에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다. 허나 이내 “과자 좀 드세요”라며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지난 24일 발매한 미니 앨범 ‘흰 수염 고래’를 함께 들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가수다’가 우리 안에 내제돼 있었던 것을 많이 끄집어 냈어요. 그래서 이번 미니앨범에 새로운 도전을 많이 시도했죠. 곡 ‘사랑은 교통사고’는 트로트 인데요. 도현이가 1년 전부터 1920년대 우리나라 정통 가요를 듣고 다니더라고요. 우리가 이제껏 하지 않았던 스타일이죠. 정규 앨범이 아니러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한 곡 한 곡 개성 있게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죠.”(허준)
허준의 이야기를 듣던 중 새 멤버 스캇이 기자의 노트북을 연신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는 “태양열 전지가 나왔더라고요. 이 것과 비슷하게 생겼어요”라며 엉뚱한 발언을 했다. 스캇이 궁금했다.
“스캇은 아직 한국말은 잘 하지 못해요. 그래서 우리가 주로 영어를 말하죠. 이제는 한국말을 조금씩 하더라고요. 스캇은 2005년에 한국에 와서 지인의 소개로 우리와 만났어요. 스캇은 영국에서 태권도 사범까지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요. 한국에서 우리와 몇 번 호흡을 맞추다 아예 우리가 임명장을 줬죠.”(진원)
“지금은 우리 모두 스캇과 함께 적응하고 만족해나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시기에요. 현재로서는 대만족이죠. 스캇이 서양인의 시각으로 한국의 유명한 록 밴드의 음악이 더 독특하고 개성이 있는지에 대한 언질을 많이 주기도 해요. 스캇이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버스나 택시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이 신기했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밴드가 새로운 색을 입을 수 있는 기회죠. 이런 것들 모두가.”(박태희)
모든 국민이 올 해 YB를 뜨겁게 기억했다. 이에 YB는 2011년 한 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했다. 이 질문을 하자 멤버들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 한 해를 되돌아봤다.
 
“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광화문 연가’도 했었고, ‘나는 가수다’에 새 앨범까지. 전국 투어도 지금 하고 있으니까 우리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한 해가 되겠네요. ‘광화문 연가’는 당시 티켓을 못 구한 판들도 많았으니까. 이어서 ‘나가수’까지 맞물려 마치 선물 받는 기분이었어요. 2002년 월드컵 때는 축구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우리 스스로 일어섰다는데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윤도현)
YB는 어디서나 국내 최고의 롭 밴드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이에 YB는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리는 스스로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말을 들을 때는 그저 감사하다고 말할 뿐이죠. 계속 하고 활동하는 밴드이고 그 ‘현재’에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대표’, ‘최고’ 등등 수식어를 붙이기 좋아하니까 저희를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같아요. 쑥쓰럽네요.”(진원)
“우리는 머물던 곳에 있지는 않아요. 한국 밴드를 대표한다는 것은 감사하지만 현재를 충실히 살아갈 뿐이에요. 우리 멤버가 함께 미래를 보고 과거를 함께 했으니까 그런것에 의의를 둬야죠. 요즘은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래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한다니까요. 하하”(박태희)
 
YB는 내일이 기대되는 밴드다. 2011년 일어서는 한 해가 됐다면 2012년에는 이들이 어떤 활약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2012년은 YB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는 해가 될 거예요. 뭔가 새로운 것이 꿈틀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2011년을 통해 2012년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 하하. 결과로 피어나는 느낌이에요. 회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서포트 해주고 있고요. 새로운 것들이 2012년에 아주 많아요.”(허준)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것들이 많아요. 올 해처럼 많은 활동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달려야죠. 제일 바쁜 허준이 걱정이에요. 조만간 멤버 모두 건강검진 한 번 받으러 가야겠어요.”(윤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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