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획사 신인, '데뷔 전 인지도' 확보하라! 총력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12.21 16: 15

최근 가요계가 대형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기획사 프리미엄'이 모자란 중소기획사들은 데뷔 전 인지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형기획사가 신인그룹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최대한 숨기면서 신비감을 유지하다가 데뷔와 동시에 대대적으로 베일을 벗는 반면에 중소기획사의 경우 멤버들을 최대한 먼저 알리겠다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 그룹마다 세부적인 전략은 모두 다르겠지만, 중소기획사는 대부분 멤버들의 사전 인지도가 어느 정도 갖춰져야 데뷔가 가능하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내년 1월 데뷔를 앞둔 6인조 남성그룹 B.A.P는 사실상 올해 절반가량 데뷔한 셈이다. 멤버 중 방용국, 힘찬, 젤로가 개인 활동을 시작하며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것. 방용국은 지난 3월 시크릿 송지은의 솔로곡 '미친거니'에 랩 피처링으로 이름을 알린데 이어 최근 MBC '룰루랄라'에 합류했고, 힘찬은 MTV '더 쇼' MC로 데뷔신고식을 치렀다. 방용국은 또 젤로와 함께 유닛을 결성, '네버 기브 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룹보다 유닛이 먼저 데뷔한 것은 처음.

이같은 사전 활동의 힘은 컸다.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용국은 현재 트위터 팔로워수가 1만명이 넘어섰고, 젤로의 팬클럽 회원 수도 7000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B.A.P는 데뷔 쇼케이스를 3000석 규모의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 수 있게 됐으며, 해외 스케줄이 밀려들고 있다. '인지도 프리미엄'을 발굴해낸 셈이다.
먼저 데뷔한 M.I.B도 공식 데뷔 전에 멤버들의 솔로곡부터 선보이며 사전 인지도 확보에 신경을 썼다. 네 명의 멤버들이 어떤 색깔을 갖고 있는지 솔로곡부터 보여준 다음에, 그룹의 공식 데뷔곡을 공개한 것. 이들 멤버들이 하나로 모이면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해서다. 그래서 뮤직비디오가 무려 5개나 제작됐다.  
이는 정상급 그룹으로 올라선 비스트가 먼저 쓴 전략이기도 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대형기획사로 도약하기 전, 데뷔를 하게 된 비스트는 멤버 이기광의 솔로 프로젝트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먼저 데뷔한 솔로가수 AJ가 비스트의 멤버 이기광이 됐다는 사실은 비스트의 초반 인지도에 큰 보탬이 됐다.
데뷔와 함께 치열한 전쟁에 돌입해야 하는 신인그룹에게 초반 인지도는 매우 중요한 무기. 대형기획사가 아닌 상태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최대한 다양한 이력을 쌓아야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때 신인그룹의 '필수 전략'이었던 '선배 가수 OO가 키웠다'는 슬로건이 선배 가수의 인기도에 따라 지나치게 큰 부침을 겪음에 따라, 신인그룹 혼자서 인지도를 쌓는 것만이 제일 믿을만한 전략이라는 풀이다.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 아이돌그룹의 제작자는 "이미 데뷔 준비는 일찍이 끝났지만, 데뷔를 늦추고 있다. 섣불리 데뷔하는 것보다는, 멤버들 모두 각자 개인 팬을 1만명 가량 확보하고 데뷔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다양한 이력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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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의 멤버 방용국, 젤로, 힘찬(좌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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