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 아닌가”.
김진욱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이 아직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맺지 않은 ‘두목곰’ 김동주(35)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21일 아직 FA 재계약을 맺지 않은 김동주에 대해 “당연히 돌아오길 바란다. 김동주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며 계약 협상이 하루빨리 타결되길 바랐다. 2007시즌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김동주는 현재 국내 프로야구 시장의 유일한 FA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앞으로 김동주에게 몇 년을 보장해줄 것인지가 과제다.

1998년 전신 OB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이래 김동주는 통산 3할1푼 270홈런 1061타점을 기록하며 베어스 타선의 중심 노릇을 했다. 지난 시즌 2할8푼6리 17홈런 75타점으로 커리어로우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으나 아직도 상대 투수들에게 주는 위압감은 여전한 타자 중 한 명이다.
선수 본인 또한 “다음 시즌에는 3루수로서도 위력을 떨치고 싶다”라며 자신의 가치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할 태세다. 자존심 강하기로 유명한 김동주인 만큼 두산과의 재계약 협상이 아직은 난항 단계다.
김 감독이 ‘타자 김동주’를 붙잡아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김현수-최준석 등이 중심타자감으로 성장했으나 선구안과 정확성, 장타력을 두루 갖춘 김동주가 빠질 경우 그의 공백을 확실하게 대체할 만한 선수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자질을 갖춘 유망주들은 있으나 잠재력과 현실성은 엄연히 의미가 다르다.
그와 함께 김 감독은 “김동주가 돌아와서 후배들에게 멘토가 되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아직 젊은 팀의 이미지가 강한 두산에서 김동주는 좌완 이혜천과 함께 OB 시절 유니폼을 입었던 팀 내 유이한 현역 선수다.
“자신이 가진 많은 경험 같은 귀중한 것들을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팀의 4번 타자가 아니라 후배들이 어떻게 야구를 펼쳐야 하는 지 알려주는 멘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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