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팀 연패 속에 빛바랜 공식전 400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12.21 18: 30

쓰라린 패배 속에서 나온 대기록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폭군' 이제동(22, 제8게임단)이 스타크래프트1 리그 사상 첫 공식전 400승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로 그만 그 빛을 잃었다.
이제동은 2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시즌1' 삼성전자와 경기서 0-1로 뒤진 2세트에 출전, 뮤탈리스크-스컬지 공중전서 신노열을 제압하며 1-1 승부의 추를 맞췄다. 이번시즌 4승째와 자신의 공식전 400승째를 올렸다.
2006년 해체된 화승의 전신인 르까프에서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제동은 데뷔 첫 시즌 신인상을 받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프로리그서도 최초의 200승 달성 선수가 되며 이날 승리를 포함해 214승째를 올렸다.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공식전 228승째.

3회 우승을 올리며 골든마우스를 거머쥔 스타리그 69승과 MBC게임 공식리그 99승, KeSPA컵 4승을 포함해 공식전 400승째의 이정표를 찍었다.
영민한 경기 감각이 이제동의 400승째를 만들었다. 12드론 앞마당을 선택했지만 신노열의 9 오버로드 스포닝풀 속도 업그레이드 전략을 파악한 이제동은 앞마당을 빠르게 취소하며 성큰 콜로니로 본진 방어에 성공했다.
손해를 당했지만 가만 당할 이제동이 아니었다. 위기를 넘긴 이후 이제동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저글링으로 상대 일꾼을 솎아내면서 앞마당 확장할 시간을 벌었다. 앞마당 확장 후 이제동은 뮤탈리스크-스컬지 한 방 병력끼리 공중전서 대승을 거두며 상대의 항복을 받아냈다.
하지만 이제동의 공식전 400승은 후속 주자들이 주저앉으면서 그 빛을 잃었다. 염보성과 김재훈이 허영무와 임태규에게 제압당하며 시즌 3패째를 당했다.
시즌 3패째를 당하며 승률 5할 이하로 내려간 제8게임단. 그러나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팀의 중심인 이제동이 제 페이스를 찾았음을 이날 경기서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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