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여 안녕' 이정식의 2012년 부활의 날갯짓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2.22 10: 52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정식(30)은 올 시즌을 돌이켜 보며 "통째로 쉬었다"고 표현했다. 그럴만도 했다. 그는 3월 12일 두산과의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8경기에 출장하는데 그쳤다. 5타수 2안타 3삼진. 2004년 프로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다. 이정식은 21일 "왼쪽 무릎 부상은 완쾌됐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무릎 보강 훈련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정식은 2009년 10월 병역 의무(국군체육부대)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뒤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그는 지난해 오키나와 전훈 캠프 도중 오른팔을 다친 뒤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같은해 8월 15일 대구 한화전서 좌측 척골 골절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왼쪽 무릎 통증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야구하면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이미 지난 일이다". 그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아쉬움 가득한 한해를 보냈지만 아시아 시리즈 우승의 여운을 잊지 못했다. 이정식은 지난달 29일 소프트뱅크와의 결승전서 왼손 엄지 부상을 입은 '안방마님' 진갑용 대신 주전 마스크를 썼다. 선발 장원삼과 환상 호흡을 선보이며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식은 "1년 통째로 쉬었지만 아시아 시리즈 결승전에 뛴게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정식은 내년부터 32번 대신 37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하겠다"는게 그의 생각. 주니치 드래건스 출신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의 세심한 지도도 큰 도움이 됐다. "기본기 반복 훈련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표현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채상병, 현재윤, 이지영 등 라이벌 포수들이 즐비하다. "무조건 살아 남아야 한다. 올 시즌 1년 통째로 쉬었으니 내년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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