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한화에서 조심해야 할 말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2 07: 07

'코리안특급' 박찬호(38)는 이제 한화 선수입니다. 지난 20일 공식 입단식을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1992년 공주고를 졸업하고 한양대로 진학한 뒤 무려 20년 만에 고향 충청도로 돌아왔습니다. 꿈에 그리던 고향팀을 유니폼에 감격해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그의 입단식에는 정승진 사장, 노재덕 단장, 한대화 감독 뿐만 아니라 주장 한상훈, 투수 대표 박정진, 타자 대표 김태균까지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이날 입단식에서 박찬호의 옆 자리는 한대화 감독이 앉아 함께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정확히는 장면이 아니라 말이었습니다. 박찬호가 선수단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화를 통해 극복하겠다. 진정한 대화라면 충분히 극복해 낼 수 있다"고 말한 것이었는데요. '대화'라는 말이 반복되자 순간 누군가가 헛기침을 했습니다.

'대화'란 다름 아닌 한대화 감독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한화에서도 종종 '대화'라는 말을 쓴 선수나 직원이 당황하며 '이야기'로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를 알리가 없는 박찬호는 입단식에서 '대화'라는 말을 반복하며 바로 옆에 위치한 한대화 감독을 머쓱하게 했습니다. 한화에서 '대화'는 금기어나 다름 없습니다. 현장의 최고 결정권자 감독에 대한 예의인데요. 박찬호라고 예외는 아닐 겁니다.
참고로 한대화 감독이 삼성 수석코치로 있고, 선동렬 KIA 감독이 삼성 감독으로 있을 때에도 비슷한 일화가 있었습니다. '대화'는 물론 선 감독의 별명 중 하나인 '멍게'도 금기어였다고 합니다. 대화 또는 멍게를 말할 경우 벌금을 물었다는데요. '대화'는 '이야기'라는 같은 의미의 단어로 대체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의 모코치가 회식 중 서비스로 나온 멍게를 보고 웃음을 터뜨려 벌금을 물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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