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다르빗슈 유(25, 니혼햄 파이터스)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을 상대로 열린 공개 입찰에서 무려 15개 팀의 지지를 받으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5170만 달러(약 594억 원)에 미국행 길이 열렸다. 이제 30일간 주어진 연봉 협상만 잘 마무리 된다면 메이저리그에는 일본인 선수가 한 명 더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이순간 궁금한 점이 있다. 정녕 한국프로야구 출신의 한국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것인가.

바비 밸런타인(58) 보스턴 레드삭스 신임 감독도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발을 디뎌놓지 못하는 점에 궁금해했다.
지난 15일 보스턴 3루 주루 코치가 된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밸런타인 감독이 나에게 '왜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메이저리그에 오지 않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지난 2005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감독을 맡아 이승엽과 함께 재팬시리즈 챔피언을 이끌었다. 한국에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한국야구에 대해서 관심도 높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정대현(33)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최종 협상까지 진행됐으나 메디컬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며 한국으로 돌아와 롯데와 계약했다.
로이스터는 "나 역시도 3년 동안 롯데 감독을 맡으면서 많은 선수들을 봤다. 일본에 진출한 이대호를 포함해 몇몇 투수들은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단 투수들 중에서 큰 마음을 먹고 메이저리그를 개척한다면 다음 선수들도 올 것이다. 가장 어려운 출발을 누가 끊느냐가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내년 시즌 종료 후에는 '특급 좌완' 류현진(24, 한화)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소속팀 KIA의 반대로 포스팅에 참여하지 못한 윤석민(25, KIA) 역시 상황에 따라 내년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재도전할 수도 있다.
과연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한국 선수는 언제 탄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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