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LG 트윈스 선수들이 부활을 다짐하며 비활동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바다건너 사이판까지 날아가 재활 캠프를 차렸다.
LG는 지난 4일부터 박석진 2군 투수 코치와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 지휘아래 봉중근을 비롯한 정재복, 신정락, 최성민, 이승우가, 야수들 가운데는 '작뱅'이병규, 서동욱, 정의윤이 참가했다.
재활 훈련을 돕기 위해 사이판에 머물다 입국한 김용일 코치는 OSEN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선수들이 계획대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에이스 봉중근, 40m 던지기도 거뜬히 소화중
봉중근은 지난 6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조브클리닉'에서 루이스 요컴 박사로부터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요컴 박사로부터 "새로운 인대가 매우 튼튼하다"는 말을 들은 봉중근은 지난 11월 20일부터 캐치볼 훈련을 시작해 현재 40m 거리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지금처럼 훈련을 꾸준히 이어갈 경우 30일까지 롱토스를 끝나게 된다.
봉중근은 내년 1월 1일부터 마운드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15일 정도 더 롱토스 훈련을 한 뒤 1월 15일 투수와 포수조 사이판 캠프가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마운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용일 코치는 "만약 봉중근이 마운드 훈련마저 가뿐히 소화할 경우 2월 중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는 실전 투구도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3월 중순까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릴 경우 4월 퓨처스리그(2군) 실전 경기 후 5월 1군 복귀가 LG와 봉중근이 바라는 시나리오다"라고 말했다.
▲'작뱅' 이병규, 시즌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
'작뱅' 이병규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 부위 부상으로 고생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부상 부위 부분 손상을 입어 올 시즌 후반기에서야 1군에 복귀했다. 이병규는 시즌 종료 후 한국, 미국 독일 등 무릎 전문 병원에 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이 아닌 재활로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용일 코치는 "이병규는 시즌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라며 "하체 근력 강화 운동과 기술 훈련을 소화한 덕분에 몸무게도 4kg 정도 빠졌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이병규의 무릎에 대해 김 코치는 "근력과 유연성 운동으로 강화보다는 더 이상 약해지는 것을 막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라면서 "지금처럼만 한다면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라이브 배팅까지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재복, 하프 피칭 들어갔다
정재복 역시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관절경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 사이판 재활 훈련을 통해 내년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사이판에 도착한 뒤 컨디션까지 올라온 정재복은 현재 하프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김용일 코치는 "정재복이 이제 정상적인 훈련을 마치고 얼마 전에 하프 피칭에 들어갔다"라면서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계속해서 하프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프피칭이란 불펜 피칭에 앞서 60~70%의 힘으로 서있는 포수를 향해 공을 뿌리는 것을 가리킨다.
정재복 역시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야구에 집중해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뼛조각 제거 수술' 받은 서동욱-정의윤
내야수 서동욱과 외야수 정의윤은 시즌 종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구리에서 재활 훈련을 하다 추운 날씨로 고생하는 것보다 사이판으로 넘어가 훈련하는 것을 택했다.
김 코치는 "서동욱은 상태가 좋아 정상적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정의윤은 조금 더뎌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대답했다.
▲35m 캐치볼에 들어간 신정락-최성민-이승우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신정락과 최성민, 그리고 토미존 수술 후 재활중인 이승우 모두 35m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신정락은 올 시즌 초반 무려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LG 불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으나 무리한 연속 등판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한때 군입대까지도 고려했던 신정락은 1년 더 프로에서 하겠다는 커다란 결심을 했다.
최성민도 2010시즌 막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왼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2011시즌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군에서 막 제대한 이승우는 군복무 시절 받은 인대접합수술 부위 재활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재활캠프에 합류했다. 지금 몸을 잘 만들어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도 가능하다.
김용일 코치는 "신정락, 최성민, 이승우 모두 부상으로 고생했던 이들인데 35m 캐치볼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라며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페이스를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휴식까지 포기하고 재활 캠프에 참가한 8인방. 과연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agass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