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도 대성불패는 계속됐다.
호주프로야구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대성(42)이 올스타전에서 세이브를 거뒀다. 지난해 호주프로야구 공식 개막경기에서 출범 1호 세이브를 올린 구대성은 올해 첫 올스타전에서도 호주리그 1호 세이브를 기록했다.
구대성은 21일(한국시간) 호주 퍼스 바바갈로 볼파크에서 벌어진 호주프로야구 첫 올스타전에서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을 탈삼진 하나 포함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호주 국적 선수들로 구성된 호주팀과 외국인선수들로 구성된 월드올스타팀으로 분류돼 치러진 올스타전에서 구대성은 월드올스타팀에 소속됐다. 월드올스타팀이 8-5로 리드하던 9회말 구대성은 팀의 9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3점차로 세이브 조건이 성립된 상황.
첫 타자 9번 스캇 웨언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낸 구대성은 1번 미첼 그라함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후 미치 데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마지막 타자 저스틴 후버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1이닝 동안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은퇴한 구대성은 곧장 갓 출범한 호주프로야구로 진출했다. 한국-일본-미국에 이어 4번째 무대로 호주를 택한 구대성은 첫 해부터 18경기에서 2승1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활약하며 초대 구원왕에도 올랐다.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올 시즌에도 8경기에서 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다. 5실점으로 무너진 경기를 뺀 나머지 7경기에서는 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우리나이로 43세로 호주리그에서도 최고령이지만 변함없는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시드니에는 LG에서 활약한 크리스 옥스프링이 플레잉코치로 있고, 한화에서 구대성과 한솥밥을 먹었던 브래드 토마스도 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구대성의 마무리 속에 월드올스타팀이 8-5로 승리했다. 4-3으로 근소히 리드하던 7회 터뜨린 스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타일러 콜린스가 MVP에 올랐다. 콜린스도 구대성과 같은 시드니 소속의 좌타 외야수로 2011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6라운드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만 21세 어린 유망주다.
호주프로야구는 미국 메이저리그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정식으로 출범한 신생리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75%를 투자하고 관리하는 해외 윈터리그 성격으로 유망주 집중 육성과 기량 향상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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