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선수 출신' 송진우, "그래도 박찬호, 잘해낼 것"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2.22 07: 29

"그래도 박찬호 아닌가".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8)는 내년이면 우리나이 불혹의 노장이 된다. 신체적으로 힘과 체력이 떨어질 나이다. 하지만 한화에는 좋은 교본이 있다. 바로 만 43세까지 현역으로 활약하며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로 기록돼 있는 송진우(45) 투수코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송진우 코치는 박찬호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었다.
송 코치는 "내가 특별하게 잘해서 오래 한 건 아니다. 운이 좋아서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스스로를 낮춘 뒤 "찬호가 일본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고 한국야구 수준도 많이 높아졌지만, 몸 관리만 잘한다면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코치는 "훈련량을 무조건 많이 늘리는 것보다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나 같은 경우에는 단거리 러닝과 롱토스를 많이 했다"며 최고령 선수 비결을 설명했다.

송 코치가 박찬호의 성공을 확신하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2007년말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던 야구대표팀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송 코치는 만 41세에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발탁됐고, 박찬호도 첫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할 때였다.
비록 송 코치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 달 가까이 박찬호와 함께 대표팀 생활을 했다. 송 코치는 "그때 찬호의 옆에서 지켜보니 훈련을 참으로 열심히 하더라. 훈련부터 노력을 많이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세세한 기초 훈련부터 집중하고 임하던 박찬호의 진중한 모습을 떠올렸다.
송 코치는 "찬호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했다. 미국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며 "나이 때문에 충분히 걱정할 수 있는 부분은 있다. 특히 항상 햄스트링 부상을 갖고 있는데 그것만 조심하면 될 것이다. 그래도 박찬호인데 우리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박찬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찬호는 올해 일본에서도 2군에 내려간 뒤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1군에 오르지 못했다. 오랫동안 괴롭혀온 햄스트링 문제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 프로야구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온 송진우 코치의 판단이다. 박찬호도 "일본에서 당한 부상은 완쾌됐다. 햄스트링은 허리에서부터 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러닝·유산소·근력 위주로 꾸준히 보강 운동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역 시절부터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기부 천사였던 송 코치는 박찬호의 계약에도 박수를 보냈다. 박찬호는 최저연봉 2400만원, 야구발전기금 6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몸값의 전액 기부로 한국에 돌아왔다. 송 코치는 "돈 많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시 박찬호는 훌륭한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진심어린 찬사를 보냈다.
어느덧 내년이면 불혹이지만 박찬호의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 마음을 누구보다 잘아는 송진우 코치도 "찬호는 충분히 잘해낼 것"이라며 그의 성공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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