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국가대표라면 WBC도 뛰어봐야 하지 않겠어요?".
넥센 히어로즈 강정호(24)는 최근 큰 목표가 생겼다.
2011 시즌 후 목동구장에서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2013년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는 "야구선수라면 국가대표에 뽑히는 게 당연히 꿈이고,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을 뛰어봤으니 WBC도 뛰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내년에 잘해서 2013년에 국가대표로 뽑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 2010년 11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내야수로 뽑혔지만 초반 벤치를 지키다가 최정(24, SK)의 부진으로 3루수로 나섰다. 강정호는 예선 홍콩전에 대타 출전해 2점 홈런을 때려내며 자리를 잡았다.
그는 특히 결승전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을 올리는 등 이 대회에서 13타수 8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개인적으로도 금메달을 따면서 이름도 알리고 군대 문제까지 해결한 강정호는 국가대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WBC는 군대 문제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정말 순수하게 나라를 위해 나가는 대회다. WBC까지 나가보고 대표팀을 은퇴한다면 영광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2013년 국가대표로 뽑히려면 내년 시즌 그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는 "사실 올 시즌에는 4번타자라는 부담도 있었고 2010년 워낙 화려한 해를 보내 목표의식을 잃은 감이 있었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 목표가 생겼으니 다시 열심히 도전해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국제용으로 손색이 없음을 스스로 각인시킨 강정호. 그가 내년 시즌 다시 거포 유격수의 모습을 되찾으며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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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