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있어야 강해진다".
선동렬(48) KIA 감독은 왼손투수 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투수 2명을 왼손으로 채울 만큼 2012 시즌 전력구성에 좌완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왼손투수에 따라 2012시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선 감독은 "2011시즌에서 활약한 KIA의 왼손투수는 양현종과 심동섭이었다. 가능성이 있는 다른 왼손투수도 있지만 1군 마운드에서 기용할 수 있는 투수는 두 명 정도이다. 내년 시즌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왼손투수들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왼손투수가 절실해진 이유는 경쟁팀들에 좌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선감독은 "각 팀의 중심타선에 좌타자들이 많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때문에 왼손 투수들이 선발진과 불펜에 충분히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디펜딩 챔프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의 중심라인에는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삼성의 경우는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을 포함해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 등 모두 4명의 좌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선 감독은 내년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왼손투수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고 보는 것이다.
때문에 외국인 투수들을 모두 왼손으로 뽑아달라는 이례적인 요청까지 했다.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까지 가능한 투수로 지정했다. 스카우트가 한달 째 멕시코 등지에 머물며 왼손 투수들을 물색해왔다. 일단 후보들을 리스트업을 하고 최종 후보를 결정지으면 계약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상만큼 좋은 투수들을 뽑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사실상 10승 이상의 쓸만한 왼손이라는 조건에 걸맞는 투수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기량을 갖추고 있더라도 해당 투수가 한국행을 꺼릴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이적료 부담도 도사리고 있다.
또 다른 과제도 있다. 양현종이 2011시즌 부진을 딛고 재기 성공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읿어버린 투구 밸런스와 제구력을 되찾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올해 좌완투수로 존재감을 보여준 심동섭이 2년차 징크스로 넘어야할 벽이다.
물론 자체 육성의 가능성도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진해수와 박정태를 비롯해 박경태와 임기준 등이 필요한 전력이 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선 감독이 지난 11월 가을 마무리 캠프에서 이들을 지켜본 만큼 1월부터 시작하는 훈련에서 이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커다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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