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대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열렬한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가 이후 날선 비판을 내놔 화제를 모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이 또 다시 국가원수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데이먼은 패션 매거진 엘르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의미심장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는 “오바마를 위해 일하는 많은 사람들(민주당원)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이 ‘(오바마 대통령을) 또 다시 지지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 입을 뗐다.
이어 “알다시피 긴 안목으로 본다면 배짱 두둑한 단선 대통령이 (재선의 경우에 비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말로 재신임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더불어 최근 금융기관들의 부패에 항의하기 위해 월 스트리트 점령에 나선 시민들의 시위 사태에 대해 언급하며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민주당에 많은 사람들이 무척 실망했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거리로 나가 정처 없이 헤매며 소리치고 있다. (진정한) 리더가 있었다면 어떠했겠느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행정부 및 민주당에 대한 데이먼의 날선 비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올해 초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바마에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고 거침없이 말했고 또 교육 방침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슷한 시기에 행한 영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경제에 매우 큰 문제가 있다. 여전히 은행들의 대마불사는 깨지지 않았고 이들 은행들은 아직까지도 큰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제의식을 나타냈다.
또 부의 재분배를 약속했던 오바마가 오히려 감세 연장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완전히 월스트리트의 금융 세력 편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88년 영화 ‘미스틱 피자’로 배우의 길에 들어선 맷 데이먼은 ‘굿 윌 헌팅’, ‘라이언 일병 구하기’, ‘리플리’ 등을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세계적인 배우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으나 액션물 ‘본’ 시리즈에 출연하며 남성적인 매력을 어필, 전 세계 여심을 사로잡았다.
정치적 소신이 뚜렷해 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는가 하면 사회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이른바 ‘개념 배우’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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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굿 윌 헌팅’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