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으로 재직하는 동안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겠다".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최강희(52)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책을 맡게 된 최강희 감독은 취임사에서 대표팀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서 "국가대표팀과 한국 축구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축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그동안 나를 길러준 한국 축구를 위해서 결연한 각오를 다지고 이 자리에 왔다. 전북에서 한국 축구의 상황을 이해해 주셨기에 떠나게 됐다. 한국 축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감독은 "국가대표팀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는 오늘부터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선배 감독님들의 조언을 들을 것이다. 또 함께 준비할 동료-후배들과 유기적으로 움직이겠다"며 "더욱 큰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K리그 팬들의 박수 소리에 힘을 얻어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 축구팬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동안 클럽팀 사령탑으로서 더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수 차례 고사하기도 했던 최 감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클럽팀과 대표팀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 효율적으로 팀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을 한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부터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경기력이 떨어진 해외파, 국내 구단들의 시즌 준비 등 대표 선수 선발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와 아시아 3차예선 최종전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아무래도 해외파 보다는 K리그 중심으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경기력이나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부족하다. K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뽑을 것이다.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어 상황을 보면서 정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전북을 떠난다는 것이 가장 마음 아팠다. 선수-팬들과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 가장 아프다"라면서 "올 시즌 끝나기 전에 장기계약을 합의했다.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구두로 이미 약속을 했다. 그래서 전북을 떠나기 힘들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과 수 차례 만나면서 지금의 대표팀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다. 또 모든 난관을 내가 책임지고 대표팀을 맡기로 결정했다"고 대표팀 감독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결정난 것이 없다. 오늘부터 협회와 상의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조 전 감독님께서 2014년까지 가 주시기를 기원했다. 그래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감독들의 축구관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선배님이 일궈놓은 대표팀에 대해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모델을 삼을 수 있다. 거기에 내가 가진 노하우를 접목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 선발과 기용도 달라질 것이다. 2월 29일이라는 날짜가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으로서는 좋지 않다. 시즌 중이라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지금까지 내가 축구계에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도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표팀이 어렵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뒤 "내가 있는 동안 분명히 큰 성과를 남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최강희 감독은 "팀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공격적인 축구도 중요하지만 과거 코치 때 혹은 ACL에서 상대해 보면 한국과 경기서 정상적인 경기 보다는 수비 위주의 역습을 펼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전북에서 그런 팀들을 상대로 경기를 많이 해봤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적인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그 기능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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