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폭탄 선언', "월드컵 본선 감독은 싫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2.22 10: 55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나는 2013년 6월까지가 내 계약 기간이다. 만약 그 조건이 수용되지 않으면 대표팀 감독직을 사양하겠다".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 최강희 감독이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책을 맡게 된 최강희 감독은 취임상서 대표팀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의외의 발언을 내뱉었다.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계약 기간과 조건에 대해 제대로 밝히지 못했다. 단순히 기술위는 추천만을 했다는 것. 따라서 그동안 최강희 감독의 계약 기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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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계약 조건과 관련해 2013년 6월까지만 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내가 그렇게 결정을 했다.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출전권은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본선을 가는 것은 사양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로 이유가 있지만 본선에 갔을 때 발전된 모습을 보이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강희 감독이 갑작스럽게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최 감독은 "내가 맡은 소임은 브라질 월드컵까지 진출시키는 것이다. 그것이 내 뜻"이라면서 "만약 내가 원하는 계약 기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나는 이번 소임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최강희 감독의 말에 따르면 계약 조건이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감독의 발언은 매우 의외다.
최강희 감독은 "나 보다 뛰어난 지도자들이 많다. 그리고 외국인 감독이 외압과 협회의 견제를 막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대안이라 생각한다"면서 "어쨌든 나는 2013년 6월까지만 대표팀 감독의 소임을 맡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님의 말씀은 일단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라면서 "차후에 브라질 월드컵에 가는 것은 따로 논의할 일이다. 전북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보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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