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보강을 위한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이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다.
올 시즌 15승을 따낸 에이스 장원준(26)의 경찰청 입대로 마운드 공백이 생긴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FA로 정대현(33)과 이승호(30)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이 "롯데의 뒷문이 강해지며 팀컬러가 적절히 바뀐다면 내년 투수력은 오히려 올 시즌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알찬 겨울을 보냈다.
이제 남은 건 외국인투수 영입이다. 일치감찌 크리스 부첵(33)의 퇴출을 결정한 롯데는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투수를 꾸준히 물색하고 있다. 라이언 사도스키(29)가 올해 11승을 책임지며 제 몫을 했지만 외국인선수 나머지 한 자리를 채웠던 브라이언 코리(37)와 부첵은 둘이 합해 8승밖에 거두지 못했기에 새로 영입한 선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좌완 선발 장원준의 자리를 대신해야 하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미 다른 구단에서는 속속 외국인선수 영입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삼성은 메이저리그 선발 10승을 거둔 경력이 있는 우완 미치 탈보트(28)의 영입을 확정했고 SK는 우완 마리아 산티아고(27)을 재빠르게 데려왔다. 또한 넥센은 좌완 앤디 반 헤켄(32)과 계약을 마치며 외국인투수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롯데는 탐색작업이 길어지며 외국인투수 영입에 난항을 겪고있다.
롯데 배재후(51) 단장은 22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좌완 선발 영입에 최우선 기준을 두고 있다"면서도 "사실 영입이 쉽지는 않다. 우리 마음에 드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나머지 후보들도 아직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기다리며 빠른 결정을 미루고 있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일본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뛴 좌완 에릭 스털츠(32)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으나 막판에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영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 이문한(50) 운영부장은 "현재 외국인투수 최종 후보로 2~3명을 정해놓고 계속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그 가운데는 좌완 투수가 한 명 포함되어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좌완투수가 필요하긴 하지만 국내에서 통할 기량이 영입의 최우선순위 조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 영입 공식 발표는 해를 넘길 수도 있다. 이 부장은 "크리스마스 시즌과 연말이 겹쳐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속도가 더디다"면서 "현재로서는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내년 성적이 걸려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도스키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도스키의 재계약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이 부장은 "(사도스키의)에이전트와도 이야기를 해 봐야한다. 이것도 현재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11승을 거둔 사도스키와도 재계약을 확정하지 않을 정도로 롯데는 올 겨울 외국인선수 영입에 '올인'하고 있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