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과 계약 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최강희(52)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의 충격 발언이다. 최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까지만 지휘봉을 잡은 뒤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한국 축구 역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 동안 대표팀을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은 감독이 타의에 의해서 물러난 일은 있어도, 자의로 고사한 적은 없었다. 한 축구 전문가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보는 것이 감독에게는 최고의 영예이다. 그런 면에서 최 감독의 발언은 놀라울 뿐"이라고 평가할 정도이다.

그렇다면 최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추천한 황보관(46) 기술위원장은 이 발언을 어떻게 생각할까.
황보 위원장은 "일단 최 감독이 내년 2월 29일에 열릴 쿠웨이트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그리고 최종 예선까지 전력 투구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보 위원장은 "사실 최 감독은 최종 예선까지만 지휘봉을 잡겠다는 뜻을 수차례 거론했다"면서 "최 감독의 의견은 존중하겠다. 그러나 아직 많은 시간이 남은 일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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