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라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이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의 손에 들려졌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경질 카드부터 꺼내 든 대한축구협회와 이번 일로 더욱 유명무실해진 기술위원회, 그리고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갈지자 행보로 상당히 어지러웠지만 일단 최강희 감독의 선택과 희생으로 1막이 이렇게 일단락됐다.
남은 건 이제 내년 2월에 벌어지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기자회견에서 밝힌 대로 계약기간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고, K리그 선수들을 중용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의 소신에 물음표를 드러내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수장이 결정되었으니,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양 손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 역시 OSEN과 전화통화에서 ‘믿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모두가 알다시피 최강희 감독은 K리그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도 있다. 감독은 모든 결정을 내리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인데, 적어도 그 과정에서는 모든 구성체가 전폭적인 신뢰를 줘야 한다. 주위에서 쥐고 흔들면 안 된다”며 믿음론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K리그에 몸담고 있었지만 국가대표 경험도 있고 대표팀 경기도 꼼꼼히 보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름의 철학이 있는 분이시니 믿고 맡겨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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