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다
OSEN 이은화 기자
발행 2011.12.22 14: 39

‘불리불기(不離不棄)’란 ‘절대 헤어지지 말고,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뜻의 사자성어. 33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상하이 푸단 대학교 위지안 교수의 책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예담)에 나오는 말이다.
▲불리불기(不離不棄), 절대 헤어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위지안은 세계 100대 대학으로 꼽히는 대학에 최연소 교수로 오르며 인생의 정점에 올라 있었다. 온갖 고생 끝에 통과시킨 친환경 에너지숲 프로젝트의 시작, 이제 막 ‘엄마’ ‘아빠’를 말하기 시작한 1살배기 아들과 자상한 남편…. 그녀에게 남은 건 행복뿐인 듯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말기 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의 모토를 이렇게 삼는다. ‘불리불기(不離不棄)’ ‘절대 포기하지 말 것.’ 끝없는 고통이 이어졌지만 위지안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듯이 되짚으며 삶의 끝에서 깨닫게 된 것들을 담담하게 블로그에 적어 내려갔다.
“운명이 나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간다 해도, 결코 빼앗지 못할 단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선택의 권리’이다. 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최후의 권리를 행사할 것이다.”
유명인도, 연예인도 아니었던 그녀의 글은 이후 건당 10만 회 이상 조회를 기록하며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지난 4월 사망 당시 결국 전 세계 14억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에 눈물을 흘렸다. 곧 2012년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들려오는 안 좋은 소식들, 더욱 안 좋아지는 경기상황…. 연말임에도 마음은 한껏 움츠러드는 요즘. 올해와는 다른 내년을 계획하고 싶다면, 한번쯤 세상에 남기고 간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 오늘을 사는 일이 내일을 위한 희망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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