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의 세종(한석규 분)이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마침내 한글 반포에 성공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 마지막 회에서 정기준(윤제문 분)은 해례의 정체가 소이(신세경)라는 것을 알게 돼 소이를 죽이려한다. 그 순간 채윤(장혁)이 나타나 정기준의 목에 칼을 겨눠 소이를 구하지만, 이내 소이는 개파이(김성현 분)의 독화살에 맞는다.
소이는 자신의 옷을 벗어 해례를 기록하며 채윤에게 "정기준이 세종을 죽이려고 한다. 전하를 구하라"며 "우리 한글이 성공적으로 배포되는 모습을 오라버니를 통해서 꼭 볼 거야"라고 말하고 숨을 거둔다.

세종이 훈민정음 반포하려는 순간, 백성들 사이에서 이를 제압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개파이는 조선제일검 무휼과 진검승부를 펼친다. 무휼은 개파이의 창에 맞아 쓰러지고, 개파이는 세종에게 창을 겨는다. 그 순간 채윤이 등장해 이를 저지하고 개파이는 채윤의 칼에 베여 죽음을 맞이한다.
그 자리에 있던 정기준은 채윤이 흘린 한글로 적힌 종이를 주위에 있는 백성들이 읽는 모습을 본다. 밀본 심종수(한상진 분) 또한 이 광경을 보고 '글체가 이미 다 퍼져 나갔구나'라고 생각한다. 세종도 글을 읽는 백성들의 모습을 보게된다.
개파이와의 혈전을 벌인 채윤은 세종에게 "어서 가서 한글을 반포 하라"고 당부하고, 이내 세종은 훈민정음을 낭독한다. 세종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부분은 "내 이를 위하여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새로 스물 여덟글자를 만드니 사람마다 쉽게 익혀 나날이 씀에 있어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고 즉석에서 지어내 선언한다. 채윤은 세종의 선언을 모두 들은 후 눈을 감는다.
군사들을 피해 달아나던 정기준은 세종과 맞이하게 되고, 세종은 정기준에게 "고맙구나. 나는 너 때문에 백성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에 정기준은 "그래. 당신은 그럴 거야. 그러나 다른 지배층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백성들은 너가 만든 글자에 속고 이용당하게 될 것이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개새끼처럼"이라고 응수한다. 이에 세종 "그래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지혜로 길을 모색할 것이다"라며 "지더라도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말하고, "이제 주상의 말이 맞길 바라는 수밖에"라는 말을 남기고 정기준 또한 목숨을 잃는다.
1년 후 세종은 "이제 글자는 세상의 것이고 백성의 것이다. 그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들지 기대한다. 그리고 난 나의 일을 계속했다"고 독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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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나무'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