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출신 외국인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4)이 한국프로야구 복귀에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옥스프링은 22일 OSEN과 단독인터뷰에서 "오랜만에 한국 야구팬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국프로야구로 돌아가 뛰고 싶다"며 웃었다.
옥스프링은 지난 2007년 LG에 입단하며 한국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옥스프링은 2년 동안 43경기에 등판해 14승15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LG팬들 사이에서 그는 '옥춘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2009년 초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와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게 되면서 LG에서 방출됐다. 그렇게 한국과 인연은 끝난 것으로 보였던 옥스프링은 2010년 7월 한국에 와 LG에서 재활 치료와 투구 테스트를 받았다.
그렇지만 옥스프링은 LG와 계약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12월 9일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한국행이 불발됐다.
그렇게 한국과 인연이 끝난 것으로 보였던 옥스프링. 여전히 한국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향수병에 걸려 있는 듯 했다.
▲정말 오랜만이다. 그 동안 어떻게 지냈나?
-오랜만에 한국 팬들에게 인사 드리게 되어 설렌다. 현재 호주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다. 여전히 건강하고, 다시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호주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
-21일 열린 올스타전에 출전해 1이닝을 던졌다. 투수가 12명이나 되어서 더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었다. 올스타전이라서 승패를 떠나 재미있었다. 많은 해외 선수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국 출신 구대성도 있었다.
▲구대성은 같은 팀 동료로 알고 있다. 그와는 어떻게 지내나?
-구대성은 최고다. 정말 좋은 팀 동료다. 구대성은 시드니에서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하며 어린 선수을 도와주고 있다. 선수들의 투구 밸런스 등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구대성과 함께 가끔 한국 음식도 먹는다. 김치도 여전히 그립다. 2주 전에 불고기도 먹었다. 그러나 호주에 한국 음식이 많지 않아서 매일은 먹지 못한다. 다음주에 맬버른에 갈 예정이다. 구대성과 한국 음식을 먹을 것이다.
▲LG 팬들 사이에서는 옥춘이라는 닉네임으로 상당히 인기가 높다?
-팬들이 나를 보며 '옥춘'이라고 불렀다. LG팬들에게 여전히 감사하고 있다. 아마도 운이 좋았다. 항상 내게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 사인을 요청한 팬들, 사진을 찍자고 했던 모든 팬들의 기억이 생생하다. 나를 존중해줬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해 한국에 와서 LG에서 재활 및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안다?
-LG가 내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어했다. 나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LG 역시 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던 듯 했다. 나 역시도 한국에 가고 싶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LG와 계약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내게 제안이 없었다. 그런 순간에 디트로이트와 계약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뛰고 싶지만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꿈이 있었다. 그래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디트로이트에서 어땠나? 성적은?
-디트로이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방출됐다. 스프링캠프 후 트리플A로 내려간 뒤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뛰며 8경기 20⅔이닝 밖에 되지 않는다.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요즘도 너클볼 던지나? 구종 설명 좀 해달라
-포심패스트볼은 148km까지 던졌다. 그 외에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너클볼을 던진다. 너클볼은 미국에서 많이 던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너클볼을 많이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커브와 커터를 많이 던졌다.
▲한국야구 소식은 좀 들었나?
-LG에서 내 볼을 받던 포수 조인성이 SK로 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택근은 넥센으로 갔다. 한국야구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접하고 있다. 송신영은 한화로 갔다. 롯데 이대호는 오릭스 계약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김태균과 박찬호는 한화 복귀했다고 들었다. 한국야구 사이트에서 확인했다.
▲현재 호주 리그 성적 및 컨디션은?
-구위도 좋고, 기분도 좋은 상태다. 현재 한국과 일본 몇몇 팀들과 접촉 중이다. 일본은 요코하마, 소프트뱅크, 다른 팀들과 이야기 중이다. 한국의 경우 복수의 팀과 접촉중이다. 아직 협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 팬들과 구단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 2년 동안의 시간이 지금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다. 팬들의 열정적인 사랑과 성원에 감사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국에서 뛰고 싶다. 그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
과연 옥스프링이 한국무대에 복귀할 수 있을까. 일단 친정팀 LG는 올 시즌 맹활약한 벤자민 주키치,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을 해서 옥스프링의 자리는 없어졌다. 그러나 현재 롯데, KIA, 한화, 두산 등은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만큼 기회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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