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나', 역사와 소설이 만나서 대작을 만들다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1.12.23 07: 17

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가 탄탄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종영했다.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뿌리깊은 나무' 마지막 회에서는 세종(한석규 분)이 어려운 난관을 거치고, 수많은 희생자를 내며 마침내 한글 반포에 성공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특히 세종을 도와 한글 반포에 앞장섰던 소이(신세경 분), 채윤(장혁 분), 무휼(조진웅 분)이 죽음을 맞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끊임없이 한글 반포를 막은 밀본의 본원 정기준(윤제문 분)도 숨을 거뒀다. 

소이, 채윤, 무휼, 이방지, 정기준, 개파이(김성현 분)는 모두 극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기 위해 창조된 캐릭터다. 오히려 '뿌리깊은 나무'에는 실존 인물보다 가상 인물이 더 많을 정도다.
만약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세종, 태종(백윤식 분), 박팽년(김기범 분), 조말생(이재용 분), 한명회(조희봉 분)만 등장해 실제 역사에 기록된 이야기들만 풀어냈다면, '뿌리깊은 나무'는 흥행에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밀본(密本)도 극의 재미를 높이는데 확실히 기여했다. 드라마 상에서 만들어진 밀본은 세종대왕 제위 시에 정도전이 만든 비밀결사 조직으로 한글 반포를 저지하는 것이 주 임무다. 밀본의 방해로 한글이 유포되는 과정이 더욱 드라마틱하게 그려진 것이다.
역사와 허구의 적절한 조합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뿌리깊은 나무'는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뿌리깊은 나무' 또한 명예롭게 역사속으로 퇴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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