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연봉, 과연 4억3000만원이 될까.
한화가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의 2012년 연봉으로 4억3000만원을 책정했다.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은 류현진은 소폭 상승된 액수를 제시받았다. 내년이면 7년차가 되는 류현진은 2007년 롯데 이대호가 기록한 7년차 최고연봉(3억2000만원)은 확실하게 넘어선다. 하지만 5억원 이상 대폭 상승은 어렵게 됐다.
한화는 왜 류현진의 연봉으로 4억3000만원을 책정했을까.

한화 이상군 운영팀장은 "올해 류현진이 4억원을 받으며 11승을 거뒀다. 예년에 비해 승수도 적고, 평균자책점도 조금 높은 편이었다. 부상으로 상당 기간 빠진 것도 있었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 소폭 상승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류현진이라는 이름값을 고려하면 기대에 조금 미치지 못한 성적. 특히 왼쪽 등 견갑골 통증으로 두 번이나 1군에서 제외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데뷔 후 처음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매년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투수고과 1위도 올해는 박정진에게 넘겼다.
하지만 3000만원을 인상을 하게 된 것은 에이스 사기진작 차원이다. 부상 중에도 선발과 중간을 넘나들며 투혼을 발휘한 것도 인상 요인이다. 이상군 팀장은 "그래도 우리팀 에이스이기 때문에 사기진작 차원에서 소폭이라도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3000만원 그 이상의 인상폭은 없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한화는 철저히 올 시즌 성적에 따른 고과 위주로 연봉 책정을 하고 있다. 최진행과 양훈이 나란히 5000만원씩 오른 1억5000만원과 1억3000만원에 계약하게 된 것도 모두 고과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올해 한화 투수 고과 1위를 차지한 박정진과 골든글러브 유격수 이대수에 대해서도 이 팀장은 "고과에 따라 다른 선수들보다 인상폭이 높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외부 영입 선수 때문에 선수들의 불만들이 있겠지만 연봉은 그에 관계없이 정확하게 고과에 따라 책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와 류현진은 다음주 초 다시 만나 연봉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상군 팀장은 "현진이가 인상 폭에 만족 못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하지만 우리팀은 현진이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연봉을 고과에 의해 결정하고 있다. 특별히 더 올려주는 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올해 프로야구 투수 최고 연봉은 손민한이 롯데에서 받은 6억원이었다. 하지만 손민한이 시즌 종료 후 롯데에서 방출된 대신 FA가 되어 롯데로 이적한 정대현이 내년 시즌 연봉 5억원으로 현재까지는 투수 최고 연봉을 받게 되어 있다.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로 볼 때 류현진이 정대현의 연봉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