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가세한 한화 마운드, 새로운 로드맵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3 10: 35

정해진 건 없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박찬호가 가세한 한화 마운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박찬호가 가세한 한화의 마운드 운용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찬호의 선발 또는 구원 기용도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건 한대화 감독이 젊은 투수들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고, 박찬호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 양훈·김혁민·안승민 선발로 육성

한대화 감독은 올 시즌 최대 수확 중 하나로 젊은 선발투수들의 가능성 발견으로 꼽고 있다. 양훈·김혁민·안승민·장민제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화의 탈꼴찌는 언감생심이었다. 특히 류현진이 부상으로 두 달간 선발 로테이션에 빠졌있을 때에도 이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양훈·김혁민·안승민이 풀타임 선발로 성공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박찬호가 선발진에 들어오더라도 이들은 내년에 계속 선발로 기용될 방침이다. 한 감독은 "양훈·김혁민·안승민이 올해 선발로 풀타임을 뛰며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내년에도 선발로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내년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리빌딩도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우리팀이 내년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리빌딩에도 초점을 맞춘 팀"이라고 했다. 한 감독은 예부터 "성적이 나야 리빌딩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내년 시즌이 그렇게 될 공산이 크다.
▲ 외국인 투수에 6선발 체제도 가능
에이스 류현진을 필두로 양훈·김혁민·안승민은 큰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시즌 선발을 이룰 확실한 구성원들이다. 여기에 한화는 외국인선수로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 한 감독은 "아직 선발진에 어린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중심을 잡을 외국인 선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역시 박찬호 입단 전부터 진행된 일이다.
물론 박찬호에게도 선발 기회를 준다. 한 감독도 "박찬호가 선발을 맡아주길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선발 자원만 최대 6명이 된다. 경우에 따라 6선발 체제를 가동할 수 있다. 한 감독은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좋은 방법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건 선발 자원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올해 한화는 류현진과 양훈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4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정도로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한 감독은 "선발이라는게 1년을 딱 정해놓고 가는 게 아니다.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고, 여러가지 변수가 많다. 때문에 선발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말했다.
▲ 박찬호에게도 유리한 환경
한화는 기존의 박정진과 데니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강력한 필승계투조에 실속파 불펜 투수 송신영까지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리그 최정상급 불펜 투수 3명이 뭉치게 된 만큼 리드하는 경기를 얼마나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선발진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찬호에게도 유리한 환경이다. 내년이면 우리나이 불혹이 되는 박찬호에게 여유있는 선발 자원과 확실한 뒷문은 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찬호는 나이를 감안하면 힘이 돌아오는 회복력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설명했는데 선발 자원이 넉넉하다면 주 2회 등판의 무리를 피할 수 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든다.
정민철 투수코치는 "6회 이후 그림은 어느 정도 나왔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매시즌이 그렇듯 계획대로만 된다면 복 받은 시즌이다. 여러가지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대화 감독도 "나도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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