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다리 타법 버리겠다".
한화 스나이퍼 장성호(34)가 타율 3할 수성을 외쳤다. 유난히 타율 3할에 욕심을 보이는 이유는 통산 타율이 3할 턱걸이를 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3년 동안 3할에 실패했고 2년간은 2할 4푼대의 타율에 그쳤다. 외다리 타법을 완전히 포기할 작정까지 했다.
장성호는 22일 OSEN과의 통화에서 "내년에는 3할 타율을 해보고 싶다. 자꾸 몸이 아픈 곳이 많다. 그래서 어깨수술도 했다. (3할 타율을 위해) 내년에는 외다리 타법도 버릴 것이다. 아예 다리를 들지 않거나, 아니면 아주 조금만 들 것이다"고 밝혔다.

외다리 타법은 장성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해태시절 김성한 당시 타격코치에게서 배운 외다리 타법으로 9년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하기도 했다. 힘을 모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정확성이나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드러낸다. 나이가 들면서 스윙 스피드가 줄어든데다 최근 상대 투수들이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기 시작하면서 공략에 애를 먹었다.
장성호는 "직구는 대응이 괜찮은데 투수들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나도 많이 속았다. 지난 시즌에는 다리를(드는 것을) 좀 낮추었는데 이것도 힘들었다. 더 이상 변화구에 속지 않기위해서라도 다리를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장성호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산 타율도 딱 3할(.29977)을 기록하고 있다. 소수점 네 자리에서 반올림하기 때문에 3할이다. 내년 시즌 성적에 따라 통산 타율도 2할대로 떨어질 위기에 몰려있다. 어떻게든 3할을 쳐야 유지할 수 있다.
내년에는 김태균이 돌아와 1루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대화 감독은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깨가 좋아져 송구가 가능하다면 1루수로도 내세울 의향도 내비쳤다. 3할만 친다면 전폭적으로 밀어주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생활의 안정도 찾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광주에서 생활했던 가족들이 대전으로 이사한다. 개막이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 어깨 수술도 감행했다. 3할 재정복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 장성호는 "일단 재활을 해봐야 알겠지만 내년 개막까지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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