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인가 중박인가.
2011시즌 마운드를 평정한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연봉에서도 MVP급 잭팟을 터트릴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수 4관왕을 달성하고 MVP를 수상했고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연봉초대박을 예견하는 예상도 있고 팀 성적 때문에 중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난 2009년 인생역전에 성공한 KIA 거포 김상현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김상현은 당시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 6할3푼2리 장타율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에서 1위를 차지했고 타이거즈 역대 7번째로 페넌트레이스 MVP에 올랐다. 무명의 2군선수에서 정규리그 MVP를 받아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12년만에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 품계를 받았다. 연봉은 5200만 원에서 2억4000만 원으로 뛰어올랐다. 무려 361%, 1억8800만 원이나 올랐다. 역대 타자 최고 인상율을 기록했다. 김상현의 연봉인상 규모는 다분히 우승을 이끌었다는 프리미엄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윤석민은 2011시즌 다승(17승) 방어율(2.45) 삼진(178개), 승률(.773) 등 투수 4관왕을 차지하고 팀 역대 8번째로 페넌트레이스 MVP를 수상했다. 삼성의 소방왕 오승환, 홈런왕 최형우 등 쟁쟁한 경쟁자를 뿌리치고 최고선수에 등극했다. 골든글러브 투수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연말 시상대에 발이 닳도록 올랐다.
단연 선수들 가운데 고과 1위를 달려 인상요인은 충분하고 그에 걸맞는 성적을 올렸다. 윤석민의 올해 연봉은 1억9000만 원. 구단이 정확하게 밝히지는 않지만 책정한 연봉 인상률은 대략 60~70% 수준으로 보인다. 팀이 1위를 달리다 4위로 떨어진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김상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윤석민이 아직 서울에 머물고 있고 연말에 광주에 내려온다고 한다. 그때 협상을 시작할 것 같다"면서 "고과와 타이틀 어드밴티지를 적용해도 100% 인상은 되지 않는다. 물론 정책적인 고려도 있을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일종의 샐러리갭을 도입하고 있다. 팀 순위에 따라 전체 연봉의 인상율을 정한다. 불어난 파이를 놓고 선수들이 나눠갖는 체계이다. 4위에 그친 KIA는 2012 선수연봉 총액의 5%를 인상시켰고 이 안에서 선수들의 고과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 우승을 했다면 파이가 20% 커지고 돈잔치도 벌였을 것이다. 그러나 4위라는 순위가 윤석민의 연봉 대박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분명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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