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EV 전기차, 좋긴 한데..가격은 얼마?”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12.23 08: 03

기아차 레이 EV 성능·경제성 살펴보니
[데일리카/OSEN=화성 정치연 기자] 국내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레이 EV가 베일을 벗었다.
기아차는 22일 경기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레이 EV를 기자단에게 공개했다.

레이 EV가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 최초의 전기차인 만큼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수많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특히 기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했던 내용은 성능과 경제성이다.
성능은 지난해 현대차가 공개했던 블루온과 큰 차이가 없다. 블루온과 같은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와 50kW급 전기모터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레이 EV의 최고출력은 68마력, 최대토크는 17.0kg·m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15.9초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130km/h이다.
배터리 완속 충전(90%)은 6시간이 소요되며, 급속 충전(80%)은 2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39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환경차 시스템개발실 이기상 상무는 “레이 EV는 박스형 디자인과 커진 차체에도 블루온과 동일한 수준의 힘을 발휘해 성능이 좋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배터리 내구성에 대한 질문에 “배터리 수명은 차량의 수명보다 오히려 길 정도로 자신한다.”며 “장시간에 걸친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내구성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전기차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 감전, 폭발 사고 등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다양한 기술을 확보해 특허 출원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화두는 경제성이다. 연 1만km 기준 심야 전기로 충전하면 1년 유지비가 약 9만 4,000원에 불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직 충전시설이 부족하고, 충전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 같은 유지비는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기아차는 내년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지만,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장 서춘관 이사는 “내년 2,500대의 레이 EV를 생산할 계획”이라며 “차량 가격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에 서 이사는 “전기차 부품들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2,000만~3,000만원대는 넘어간다.”고 답해 출고 가격이 당초 예상과 비슷한 수준인 4,000만원대임을 암시했다.
서 이사는 배터리 가격에 대해서도 “경쟁사는 물론 배터리 공급업체에 민감한 부분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제쯤 일반인도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까.
서춘관 이사는 “가격은 충전소 등 인프라가 갖춰지며 일반 판매가 시작될 2013년경 정도면 충분히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일반 판매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는 완성차 업계와 함께 적극적인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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