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핫코너 전쟁, 누가 최고가 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2.23 14: 29

3루가 강해야 강한 팀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들어간 4개 팀의 공통점은 확실한 3루수가 있다는 점이다. 박석민(삼성) 최정(SK) 황재균(롯데) 이범호(KIA) 등 내로라하는 3루수들이 공수에서 위력을 뽐냈다. 반면 4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상대적으로 3루수에서 경쟁력이 약했다. 3루가 강해야 팀이 강하다는 사실이 새삼 입증된 것이다.
현역 시절 3루수 골든글러브만 8차례나 받은 한화 한대화 감독은 3루가 중요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당연히 공격이다. 2루수-유격수 센터 라인에 비해 수비 부담이 적기 때문에 타격을 잘해야 한다. 수비도 중요하다. 한 감독은 "3루에서 타구가 빠지면 장타가 된다. 자칫하면 대량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3루 수비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의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 우승에는 3루수 박석민의 존재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 128경기 타율 2할7푼8리 15홈런 86타점으로 결정력을 뽐냈을 뿐만 아니라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삼성의 핫코너를 든든히 지켰다. 우스꽝스런 동작이 많지만 상당한 내실을 자랑한다.
데뷔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SK 최정도 전성기다. 상당수 현장 지도자들이 "최정이 향후 최고의 3루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 시즌으로 정교함과 파워를 자랑했다. 여기에 나날이 좋아지는 수비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점점 더 완벽해지고 있다.
KIA 이범호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자랑했다. 햄스트링 부상 이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3할2리 17홈런 77타점으로 활약했다. 출루율이 4할4푼에 이를 정도로 선구안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일본에 다녀온 후 기량이 발전했다는 평. 3루 수비도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롯데 황재균은 확실한 찬스 해결능력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환상의 수비력으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LG 정성훈은 팀의 부진 속에서도 공수에서 고군분투했다. 내년 시즌에는 김동주도 3루수 복귀를 선언했으며 이여상(한화)과 김민우(넥센)도 3루수 경쟁에 도전장을 내던진 상태다.
최근 4년간 3루수 골든글러브 주인은 김동주-김상현-이대호-최정으로 매년 바뀌었다. 내년 시즌도 뜨거운 격전지가 될 핫코너. 과연 누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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