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이냐? 메이저리그 무대로 복귀하느냐?
롯데 외국인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9)가 내년 시즌 계약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도스키는 23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안녕하세요. 사도스키입니다. 한국에 있는 모든 팬들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고 싶어요"라고 또박또박 한국어로 인사했다.

지난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인 사도스키는 첫 시즌 두 자릿수(10승8패) 승리에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뒤 2011시즌에도 25경기에 등판해 11승8패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만큼 사도스키의 재계약은 희망적이다. 롯데 역시 12월중순 사도스키에 좋은 조건의 계약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사도스키가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좋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야구 선수라면 당연히 꿈꾸는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겨울에는 체력 운동을 많이 해서 한국어 공부를 많이 못했다"고 말한 사도스키는 "미국 LA에서 가족과 시간을 즐기고 있다. 여기서 모든 것이 좋다. 슈퍼 하드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플로리다에 계시는 부모님이 내일 LA로 오셔서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롯데와 재계약 여부에 대해 묻자 사도스키는 "롯데로부터 좋은 계약 조건을 제안 받았다. 매우 만족한다. 롯데와 관계도 좋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몇 개 구단으로부터도 제안을 받은 상태다.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에이전트와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있다"고 대답했다.
사도스키는 구체적으로 메이저리그 어떤 팀이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계약 조건은 25인이 아닌 40인 로스터 계약이다. 그래서 시즌이 시작되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다. 좋은 제안이기는 하지만 롯데에서 추억이 계속 생각난다"며 웃었다.
사도스키가 롯데와 계약을 고심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사도스키는 결혼을 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아내와 오랜 시간 동안 떨어져 있었다. 가정적인 사도스키로서는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이 여전히 남아있다. 1982년생인 사도스키는 내년이면 만 30세가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유망주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30대를 넘어서면 기회를 잡기 어렵다.
사도스키도 "가족과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어려운 점이다. 그리고 이제 내 나이도 30살이 된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를 도전하려면 미국으로 와야 한다. 그러나 계속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며 "매일 잠을 자고 일어나면 생각이 바뀐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미국에 있지만 사도스키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야구와 롯데 소식을 모두 다 알고 있었다. 그는 "올 겨울 한국야구 스토브리그가 재미있었다. 외국인선수 더스틴 니퍼트, 레다메스 리즈, 벤자민 주키치, 데니 바티스타 등이 재계약을 했다. 롯데는 정대현, 이승호가 합류했다. 앞으로 우리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존에 김사율, 강영식 등도 있어서 내년에 롯데 불펜은 삼성과 경쟁도 가능할 것 같다"며 좋아했다.
이대호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사도스키는 "이대호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로 이적했다. 그의 자리가 크지만 홍성흔이 2010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만약 롯데와 다시 계약 한다면 우승을 목표로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내년 시즌 롯데 청사진도 이미 그리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도스키는 언제쯤 최종 결정을 할까. 그는 "조금 더 생각을 해보고 싶다"라며 말을 아꼈다.
롯데 배재후(51) 단장은 22일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좌완 선발 영입에 최우선 기준을 두고 있다"면서도 "사실 영입이 쉽지는 않다. 우리 마음에 드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고 나머지 후보들도 아직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기다리며 빠른 결정을 미루고 있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사도스키와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이문한 운영팀장은 "사도스키의 재계약이 100% 확정된 것은 아니다. (사도스키의)에이전트와도 이야기를 해 봐야 한다. 이것도 현재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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