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임훈의 최종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임훈은 지난 7일 보상선수로 롯데로 갔습니다. 임경완이 SK로 가면서 보상선수로 지명된 때문이죠. 그런데 그로부터 이틀 후인 9일 임훈의 이름이 다시 거론됐죠.
이유는 SK가 이승호에 대한 보상선수로 롯데로부터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하는데 임훈이 거기서 빠져 있다는 것이었죠. 롯데가 이미 전에 SK에 보상선수 명단을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KBO는 한 번 제출한 20인 보호선수 명단은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임훈은 롯데에 지명되고도 다시 SK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완전히 마음을 접지도 못했죠. 이틀 동안 마음 고생을 한 끝에 롯데행을 받아들였습니다.
SK의 선택은 임훈이 아니었습니다. 좌완 투수 허준혁을 지명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임훈은 롯데행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당시 임훈은 "내가 원한 이적은 아니지만 다른 팀에서 날 생각하고 인정해줘서 기분이 좋다"면서 "만약 SK로 돌아왔어도 마음을 잡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 번 (롯데로) 갔다왔으니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겠나.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해 리턴픽에 대해 살짝 예민한 생각을 드러냈습니다. 얼마나 힘든 나날이었는지 느낌이 오네요.
그렇게 다 끝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행이 유력해 보이던 정대현이 국내로 갑작스럽게 유턴하면서 또 복잡해졌습니다. SK가 정대현이 FA 계약을 맺은 롯데로부터 또 다시 보상선수를 지명해야 할 입장이 된 것입니다.
23일 SK는 롯데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만수 감독이 "저번과 똑같다"고 말했군요. 그 말은 곧 롯데가 보호선수로 지명한 20명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겠죠. 이는 달리 말하면 임훈이 보호선수 테두리에 들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감독은 "임훈을 보호선수로 묶을 경우 투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투수로 지명하고 싶다"는 말을 거둬들였습니다. 26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갖고 원점에서 논의를 하겠다는 뜻이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훈의 이름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투수 지명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상대적으로 야수 중에서도 임훈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
선수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군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FA 규정이 문제죠. 임훈이 다시 SK 유니폼을 입을까요?? 만약 27일 임훈이 SK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면 20일만에 뜻하지 않은 SK-롯데-SK으로의 이적을 경험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최초의 보상선수 리턴픽 선수가 되는 셈이겠네요.
이런 FA 제도의 잘못된 부분은 빨리 바로 잡아야겠네요.
/간헐적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