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윌리엄스가 30점을 터트리며 맹활약한 고양 오리온스가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시즌 6승째를 챙겼다. 2009년 3월부터 이어져 온 對창원 LG전 홈경기 7연패까지 끊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고양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LG와의 홈경기에서 ‘3점슛 9방’의 화끈한 외곽포를 앞세워 막판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은 LG의 추격을 뿌리치고 98-90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는 6승23패를 마크, 서울 삼성과 동률을 이루며 탈꼴찌의 발판을 마련했고,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갔던 창원 LG는 연승 행진이 ‘4’에서 멈췄다.

1쿼터 초반은 탐색전 양상 속에 시소게임이 펼쳐졌고 양 팀 모두 상당히 좋은 슛감을 보이며 평소 보다 많은 득점이 터졌다. 오리온스는 6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는 등 외곽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LG는 단 1개의 3점슛도 시도하지 않은 채 철저히 골밑을 공략, 23점 중 20점을 만들어내며 확률 높은 농구로 맞섰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1쿼터 3분여를 남기고 LG의 연이은 턴오버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균형을 깨기 시작했다. 18-17로 앞선 상황에서 전정규의 3점포를 시작으로 크리스 윌리엄스의 덩크슛, 여기에 김동욱의 3점포까지 더해지며 1쿼터를 30-23, 7점을 리드하며 마쳤다.
오리온스는 2쿼터 더 힘을 내며 LG를 몰아부쳤다. 윌리엄스와 문태영을 축으로 한 LG의 공격은 툭툭 끊기며 속공 찬스를 허용했고 오리온스는 이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7분 여를 남기고 39-2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LG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LG는 타이트한 수비로 골밑을 차단하고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난조를 보이는 사이 점수차를 차근차근 좁혀 나갔다. 4분여 동안 오리온스의 득점을 39점으로 묶은 채 김현중의 3점포 2방 등을 묶어 12점을 몰아넣으며 39-35로 따라붙었고 전반을 47-43, 3점차로 마무리했다.
3쿼터는 공수에서 맹활약한 크리스 윌리엄스와 최진수의 플레이가 빛났다. 둘은 3쿼터 오리온스가 올린 24점 가운데 16점을 합작하며 오리온스에 71-62의 리드를 안겼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시 문태영이 공을 잡을 때마다 적극적인 더블팀으로 3쿼터 문태영을 1점으로 묶었다.
9점의 차이를 두고 시작됐지만 4쿼터는 LG의 뒷심이 발휘되며 접전이 펼쳐졌다. 오리온스는 윌리엄스가 4쿼터 중반까지 혼자 8점을 올리며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지만 3쿼터 1득점으로 묶였던 문태영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접전을 펼쳤다. 여기에 5분11초를 남기고 윌리엄스가 5반칙을 퇴장당한 기회를 잘 살리며 LG는 80-78까지 오리온스를 추격했다.
그러나 LG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위기의 순간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오리온스는 3분여를 남기고 김동욱의 3점포와 최진수의 골밑 득점을 묶어 85-78로 달아났고 경기는 결국 98-90 오리온스의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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