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다르빗슈 유가 나타났다?
훤칠한 키와 이번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를 꼭 닮은 외모 덕분에 데뷔전을 치르기 전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신인지명 1라운드(전체 5번)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김원중(19)이다.
광주동성고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원중은 190cm의 큰 키에 체중 87kg으로 야구선수로서는 이상적인 체격을 갖추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지만 그의 잠재력을 높게 본 롯데 스카우트진에 의해 1라운즈 지명을 받는 영광을 누렸다. 당시 스포츠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김원중은 본인의 이름이 호명되자 멍하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원중은 "사실 정말로 3라운드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빨리 이름이 나와서 놀랐다"면서 "3초 동안 멍하니 있는 장면이 방송으로 다 나갔다. 옆에 친구가 카메라 비춘다고 알려주지 않았으면 더 큰일이 날 뻔했다"며 웃었다. 또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아버지에 대해 김원중은 "정말 좋으셨는지 지명 받자마자 여기저기 전화 하시느라 바빠 보이더라"면서 "'프로 왔으니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돼라'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롯데 입단이 결정된 뒤 첫 훈련 소집이 있기 전 김원중은 먼저 사직구장을 방문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시구를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김원중은 방송 카메라를 통해 팬들에게 강렬한 첫 인상을 남겼다. 11월 마무리훈련을 시작으로 '롯데맨'이 된 김원중은 12월 입단 동기들과 함께 사직구장에 나와 구슬땀을 쏟았다. 21일을 끝으로 아직은 낯선 부산 생활을 뒤로 한 채 광주 집으로 돌아온 김원중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훈련하는 동안 가장 친해진 선수를 묻자 김원중은 "강영식 선배님"이라며 곧바로 대답했다. 그는 "강영식 선배님이 투수로서 가져야 할 마인드를 항상 강조해 주셨고 신인이니깐 패기있게 던지라고 조언해 주셨다"면서 "먼저 다가와 챙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원중에게 목표를 묻자 "우선 내년의 첫 번째 목표는 부상 없이 한 해를 보내는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올해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기에 건강한 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 다음으로 김원중은 "1군에 내 자리를 잡는 게 두 번째 목표다. 보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팀이 필요한 어디서든 던지며 성장하고 싶다"고 당차게 밝혔다.
내년을 위해 김원중은 스프링캠프서 포크볼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그는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구사할 줄 아는데 포크볼을 추가하고 싶다"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던지고 싶던 구질이었는데 (부상 우려로)못 던지게 했었다. 물론 지금 있는 변화구를 좀 더 발전시켜야 겠지만 포크볼을 배우고 싶다. 송승준 선배님이 포크볼이 좋다고 들었다"고 말해 이번 전지훈련을 기량 발전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김원중에게 내년 팬들에게 보여줄 본인만의 필살기가 무엇이 있냐고 물었고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제 필살기요? 신인다운 패기입니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cleanupp@osen.co.kr